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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멘붕이다" 잡코인 사들인 2030…벼락거지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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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잡코인 정리 수순
2030 투자자, 매도 못하고 그냥 손실
청년 투자자들 "그냥 돈 다 날렸다…무슨 방법 없나" 한숨
시중은행 특금법에 따라 4대 가상화폐 거래소 대상 '실명계좌 발급 검토'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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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잠도 안 오고 불면증 걸릴 것 같네요." , "이젠 그냥 생각을 안합니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소규모 암호화폐 등 이른바 '잡코인'을 줄줄이 퇴출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청년층인 2030이 많다는 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깊은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상장폐지를 앞두고 급등을 기대, 속칭 '상폐 코인'에 투자를 하고 있어 소위 '하이 리스크' 투자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에 A 거래소에서는 퇴출 예정인 코인이 B 거래소에서는 아직 그대로 거래할 수 있어 B 거래소로 몰리는 상황도 있다. 상황을 종합하면 사실상 '잡코인발 혼돈 상태'로 볼 수 있을 정도다.


최근 잡코인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박 모씨는 불면증을 겪고 있다. 과거 자신이 투자한 코인이 퇴출 리스트에 올랐고, 그 즉시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투자 원금 절반 이상을 날렸다"면서 "손실 회복을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스트레스로 잠도 잘 안온다"고 말했다.

20대 회사원 김 모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김 씨는 "목돈을 모아 투자를 했는데, 금방 다 없어졌다"면서 "주변에서는 일종의 '금융 투자 수업료'라고 생각하라는데, 속이 너무 쓰리다"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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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2위인 빗썸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 코인 4종의 거래 지원을 다음달 5일 오후 3시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픽스(APIX)와 람다(LAMB) 등 코인 2종은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 유의 종목으로 공지되면 30일간 유예 기간을 주고 가상화폐 계획을 다시 검토한다. 이후 투자 유의 지정을 해지하거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이 같은 상장폐지 코인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오는 9월까지 거래소들은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있는데 일종의 부실 코인을 미리 정리해, 6월은 물론 7월, 8월 등 언제 어떤 거래소에서 '상폐 코인'이 나올지 모른다.


앞서 지난 11일 업비트는 페이코인 등 코인 5개의 코인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25개는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빗 역시 15일 8종의 코인 거래 지원을 오는 23일 종료하고 28개 종목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2030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과 한숨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폭락하는 가격에 매도를 못 하고 상장 폐지 예정인 코인을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 최근 코인의 상장 폐지를 공지한 한 거래소는 코인의 거래가 종료되면 해당 코인이 상장된 다른 거래소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러나 폭락 여파는 사실상 그대로 미칠 수 있어, 이 방법 역시 온전한 손실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한 30대 코인 투자자 이 모씨는 "애초에 종목 자체가 투자 유의나 상폐 예정으로 찍히면 투자자들이 잘 눈길을 주지 않는다"면서 "나름 최선의 방법이지만 결국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상폐 코인을 사고 또 다른 누군가 매수를 할 때 매도를 해야 하는데, 이것도 엄청난 스트레스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시중은행은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4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실명계좌 발급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은 현재 실명계좌 제휴 관계인 업비트, 빗썸·코인원, 코빗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 자금세탁 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부터 업비트와 평가 준비를 시작했고 최근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 신한은행도 이달 초부터 코빗을 서면 평가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빗썸과 코인원으로부터 이달 17일, 지난달 말 각각 평가를 위한 자료를 넘겨받아 서면 평가를 시작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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