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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베트남 국민간식에 천연방부제?…"식중독서 인류 구할 수도"

최종수정 2021.06.20 16:47 기사입력 2021.06.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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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로열멜버른 공과대, 넴츄아 속 플랜태시클린(Plantacyclin) B21AG 찾아내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환경에도 강한 천연방부제 성분
식품 장기 보관 가능해져 식량난 줄이고 식중독 예방 효과도

[과학을 읽다]베트남 국민간식에 천연방부제?…"식중독서 인류 구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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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베트남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국민 간식'에서 천연 방부제 성분이 발견됐다. 과학계에서는 식량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식중독 등 질병에서 인류를 구해줄 수 있다며 관심을 쏟고 있다.


20일 호주의 로열멜버른공과대(RMIT)에 따르면, 이 대학 앤드루 스미스 교수 연구팀은 베트남인들이 휴대용으로 만들어 먹는 넴츄아(Nem Chuaㆍ베트남식 돼지 고기 소시지)에서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새로운 형태의 천연 방부제 물질을 발견했다. 넴츄아는 생돼지 고기로 만든 일종의 소시지 형태로, 베트남인들은 바나나잎으로 싸갖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국민 간식'이다. 열대 지방 특유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저장ㆍ방부 처리없이도 상하지 않아 외국인들에게도 신기한 음식으로 꼽혀 왔다.

연구팀은 넴츄아를 분석한 결과 플랜태시클린(Plantacyclin) B21AG로 명명된 천연방부제 성분을 찾아 냈다. 이 물질은 경쟁자들을 파괴하기 위해 박테리아들이 내뿜는 박테리오신의 일종이다. 박테리오신은 표적 박테리아의 막에 구멍을 뚫어 세포의 내용물들이 누출되게 만들어 효과적으로 경쟁 박테리아들을 없앤다. 기존 대부분의 박테리오신들은 오직 한 두개의 박테리아들에 대해서만 작용하며, 환경 조건의 변화에 예민하다는 것이다. 1960년대 상품화된 니신 정도만 천연방부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해 현재 5억1300만달러 이상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 니신 역시 온도나 산도(pH)에 따라 사용에 제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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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구팀은 플랜태시클린 B21AG이 니신보다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살균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섭씨 90도에서 20분 동안 가열해도 살아남았고, 강산성 또는 강염기성 환경에서도 안정을 유지했다. 특히 리스테리아 등 식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다양한 박테리아들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천연방부제 성분의 활용으로 음식 보관 기간을 늘려 음식 쓰레기 문제를 줄이고 각종 식인성 질병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선진국에서만 연간 약 6800 억 달러의 처리 비용이 들고, 농업 용수의 4 분의 1을 소비한다. 전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8 %를 생산하는 세계적인 골칫거리다. 또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 등으로 발생하는 각종 식중독에 감염되는 사람들도 수백명에 달하며, 특히 임산부나 노약자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자연의 현명한 솔루션을 활용해 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미래에는 이 물질을 인간을 위한 의료용 항생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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