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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파산직전에서 개미들 덕에 벼락부자가 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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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애런 AMC CEO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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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최근 1년새 파산위기까지 몰렸다가 주가급등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나이.


미국 영화관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이하 AMC)의 최고경영자(CEO) 애덤 애런의 이야기다.

AMC의 화려한 부활은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덕이다.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인 미국 AMC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에 내몰리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파산보호 직전까지 갔었다.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이야기다.


코로나19로 극장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등 경영상태는 악화됐고,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자 급기야 공매도의 먹잇감이 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와 미리 팔고 나중에 사서 갚는 것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돈을 버는 투자 기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로 주가 하락이 불보듯 뻔했던 AMC가 대형 사모펀드(헤지펀드) 등 공매도 투자자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것이다.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하는 세력에 AMC의 향방은 예견된 일. 하지만 AMC는 보란듯이 기사회생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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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개미들의 반란' 덕분이다.


미국에서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대한 반감으로 시작된 개미들의 봉기가 가능했던 것은 수수료 무료를 내건 주식투자 앱 로빈후드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대부분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1996년생까지)로 어린시절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하며 거대 금융사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디지털기기 사용이 익숙하며 공정과 같은 가치를 중요시 한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로빈후드는 앱에 가입해면 애플과 같은 우량주 일부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개미투자자들을 끌어들였고, 그 결과 지난해 미국에 증권계좌를 개설한 개미들은 1000만명이 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이들이 디지털기기를 통한 투자에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도 '개미들의 반란'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꼽힌다.


이처럼 개미들에 힘입어 AMC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850% 폭등했다. 덕분에 애덤 애런 AMC CEO의 자산가치 역시 올들어 2억1200만달러 넘게 증가했다. 애런 CEO의 AMC 보유 지분가치는 연초 8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 2억 20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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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하면서 장중 한때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AMC 주가는 장중 72.62달러까지 올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100% 이상 폭등한 것으로, 종전 최고가인 지난달 28일 36.72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회사 전체 회전 주식의 20%가 공매도된 주식으로, 월가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행태에 반발한 미국 개미투자자들이 금융정보 교환사이트인 '레딧'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AMC 주식의 공매도 세력은 지난주에만 12억3000만달러(약 1조37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애런 CEO는 아직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올 3월 두 아들에게 50만주를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들에게 공여한 지분가치만 현재 3000만달러(약 334억원)가 넘는다.


개미들 덕에 기사회생한 애런 CEO는 개미들에게 보답에 나섰다. AMC 엔터테인먼트는 2일 웹사이트에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전용 포털을 만들어 공자 팝콘을 포함한 '스페셜 오퍼'를 제공했다. 또 현재 발행주식 수의 80%가량을 보유 중인 320만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참석 기회를 주기 위해 연례 주주총회를 한 달 이상 늦추고, '다이앤 포시 고릴라 기금'에 총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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