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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구내식당 개방했더니…中企 입찰 '0'· 풀무원 '과점'

최종수정 2021.06.02 15:05 기사입력 2021.06.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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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떨어질라" 직원들 반대
풀무원, 삼성 급식 입찰 5곳 중 3곳 챙겨

대기업 구내식당 개방했더니…中企 입찰 '0'· 풀무원 '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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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정부가 대기업 구내식당을 개방해 중소식품 업체를 돕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중견기업이 급식시장을 과점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부가 혜택을 주려고 했던 중소기업들은 1000식(食) 이상의 대형 구내식당 운영이 부담돼 입찰 자체를 포기하거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삼성 개방한 구내식당 중기는 0

2일 삼성그룹이 진행한 외부 급식업체 경쟁입찰 5건 가운데 3곳의 운영권을 중견기업 풀무원 푸드앤컬처가 확보했다. 나머지 2곳은 대기업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가 차지했다. 지난 4월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1조2000억원 규모의 대기업 집단 구내 식당 일감을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삼성그룹이 가장 먼저 시장을 개방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중소기업은 단 한 곳의 운영권도 얻어내지 못한 것이다.

최근 두 달간 삼성그룹은 삼성전기, 삼성메디슨 홍천공장, 삼성전자 기흥기숙사,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수원 패밀리홀 등 5곳의 구내식당의 공개입찰을 실시했다. 삼성전기, 삼성메디슨 홍천공장, 삼성전자 기흥기숙사 등은 풀무원 푸드앤컬처가, 삼성디스플레이는 CJ프레시웨이, 삼성전자 수원 패밀리홀은 신세계푸드가 운영권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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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진입 자체가 어려운 시장"

급식업계는 이를 두고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망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1일 1000식(食) 이상 대형 사업장 물량을 소화하기 솔직히 어렵다"면서 "대기업 참여를 제한한다고 해도 중소기업들이 진입하기엔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기업 사업장의 80% 이상이 1000식 이상 규모다. SK하이닉스 이천 연구개발(R&D)센터 반도체 캠퍼스의 경우는 1만식이 넘는다.직원들 역시 중소기업 선정을 꺼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 복지 사업의 일환이다 보니 구내식당 선정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의견도 중요한데 검증되지 않은 중소기업에 사업을 맡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개방된 대기업 단체급식 시장을 중견기업, 대기업 계열사가 서로 돌아가며 나눠 먹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4조3000억원 규모의 단체 급식 위탁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5개사가 80%를 점유하고 있다. 풀무원 푸드앤컬처(매출액 비중 5.1%),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 동원홈푸드(2.8%) 등도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기업은 1%에도 못 미치는 400억원 규모로 미미하다.

9년 전 공공 급식서도 중기는 소외

2012년 공공 급식사업 입찰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정부가 ‘영세 중소상인 지원대책 추진계획’을 통해 대기업집단 계열사 또는 친족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중견기업들의 공공기관 구내식당 입찰 참여를 제한했지만, 외국계인 아라코와 중견기업인 풀무원 이 사업권을 따냈다.


당초 정부가 육성코자 했던 중소 급식업체들은 정작 입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참여조차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가 입찰기준을 크게 완화해 적극 참여토록 했으나, 이마저도 취약한 식자재 유통망을 지닌 중소기업들이 공공기관의 낮은 급식단가를 맞출 수 없어 입찰을 포기하는 일이 나타났다. 수혜는 중견기업인 풀무원 이 누렸다. 서울과 과천, 세종청사 등 3대 정부종합청사 중 세종청사 2단계 구내식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풀무원 푸드앤컬처가 운영하고 있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1일 1000식 이상의 대형 입찰을 검증되지 않은 중소기업에 맡기는 것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인 데다 직원들의 복지와 관련된 부분이라 각 기업체 직원들의 불만도 높다보니 결국 중견으로 분류되는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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