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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환경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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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환경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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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공학박사·베스핀글로벌 고문


유럽 문명의 중심인 라인강은 여러 나라를 거치며 흐르는 중요한 물 자원이다. 독일에선 히틀러 집권 시기 라인강 주변에 공해 산업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비단 독일이 아니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화학 공장 20%가 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크고 작은 오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전쟁 때문에 고의로 강물을 오염시키는 일이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일지 모르겠다.

1986년 11월 라인강의 최상류 지역에 위치한 스위스 바젤에서 화학 공장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수은이 포함된 살충제와 살균제 등이 400㎞에 이르는 라인강 구간을 장기간 죽음의 강으로 바꾸어 놓았다. 우리나라에서도 1991년 3월 낙동강에 페놀이 유출돼 식수를 오염시키는 비상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다. 페놀은 각종 암을 유발하고 신경계에 이상을 일으키는 유독성 화학물질이다. 유출된 페놀 30t은 대구 지역 식수를 오염시켰고, 시민들이 수돗물 맛과 냄새로 이상 징후를 발견하여 신고함으로써 사고가 밝혀지게 되었다. 영남 지역 주민 전체를 공포에 떨게 만든 사건이다.


바다 오염은 강물보다 범지구적 문제를 야기한다. ‘환경 재난과 인류의 생존 전략’(박성순, 2020)에 관련 사례가 잘 정리돼 있다. 선진국들이 자국의 유해 폐기물을 개발도상국으로 보내는 제3세계 투기가 성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방대한 피해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종류의 사건들은 아마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 국가들은 공해 오염은 차치하고서라도 자국 영해에 해당하는 지역을 촘촘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물인터넷(IoT)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는 국가 간 공유되고 분석돼 범지구적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일본의 후쿠시마처럼 근해가 오염된 경우라면 자국 데이터를 공유하고 싶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보다 넓은 시각에서 건강한 바다 생태계를 만들려면 이러한 시각은 더 이상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인간과 동식물에게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대기 오염이다. 현재 대기는 절묘하게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만 조금의 변동만으로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대기 오염은 사후 해결이 더 어려운 분야다. 미국의 경우 1963년 청정 대기법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강력한 효력을 갖는 법으로 발전시켰다. 연방환경보호청을 설립해 대기 기준치 제정, 배출가스 기준 설정과 각종 오염물질 규제를 담당하게 했다.


우리나라는 일본·중국과 여러 환경을 공유한다. 특정 국가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인접국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밝혀진다면 국가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라인강을 오염시킨 스위스는 인접 국가들에 천문학적인 배상을 했음은 물론이며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이런 분야에서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데 융합적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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