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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파는' 현대차·기아…'있어도 안 팔리는' 르·쌍·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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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현대차·기아와 르노삼성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이른바 르·쌍·쉐가 극과 극의 상황에 놓였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없어서 못 팔 정도'이고, 르·쌍·쉐는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있어도 안 팔리는 지경'이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에어백컨트롤유닛(ACU) 등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울산공장 일부 라인의 생산을 멈춘다. 가동을 중단하는 곳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52라인(이달 17일~18일), 준중형 세단 아반떼, 소형 SUV 베뉴를 만드는 울산 3공장(이달 18일)이다. 기아도 같은 이유로 오는 17~18일 소하 2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소하 2공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울산1공장과 아산공장이 멈췄고, 이달 6~7일에도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재개한 바 있다. 기아 역시 대부분의 주말 특근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기아의 출고 일정도 점점 불투명해지는 분위기다. 적체가 가장 심한 투싼의 경우 아직 출고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고, 국민 1t 트럭인 포터도 5개월 이상 소요된다. 기아의 경우도 쏘렌토, K8 등도 특정 트림에서는 4개월 이상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06.2%, 78% 증가한 34만5777대(내수 7만291대)와 24만9734대(내수 5만1128대)를 판매하며 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르쌍쉐는 지난달 1만425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한국 GM, 르노삼성, 쌍용차는 지난해 4월대비 각각 25.4%, 28.6%, 35.7% 감소한 5470대, 5466대, 3318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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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쌍쉐의 부진은 단순한 코로나19 영향과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 때문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외국계 업체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수백만원 할인, 무이자 할부, 보험료 일부 지원 등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어서다. 게다가 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을 같이 겪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르쌍쉐의 부진은 국내 생산 모델의 라인업이 부족하고, 기존 모델이 노후화돼 고객들의 관심을 잃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꾸준히 신규 모델을 출시하고 기존모델의 업그레이드해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계 업체들은 일부 주력차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에서 본사로부터 신차 생산 배정을 받지 못했다.


특히 르노삼성·한국GM의 경우 고임금 저효율, 노사갈등 등으로 인해 본사가 기업 철수를 고려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또한 쌍용차의 경우에도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고, 협력사가 납품을 거부하는 경우도 잦기 때문에 고객들이 차량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 BMW가 지난달 각각 8430대, 6113대를 팔아 르쌍쉐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수입차도 국내 고객들의 대안으로 선택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르·쌍·쉐의 부진은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신차 배정 및 라인업 확대·노사 화합·생산 정상화 등 이뤄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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