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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소시지를 저렇게 잡나"…BBQ 울린 '문제의 손동작'

최종수정 2021.05.08 12:06 기사입력 2021.05.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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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이어 BBQ까지…끊이지 않는 '남혐 손동작' 논란
광고 포스터·메뉴판 그림 두고 '남혐' 의혹 제기
한 편의점서 "저도 페미 싫어합니다" 안내문 논란도
"빠른 대처 중요" vs "억지 아니냐" 여론 이견

BBQ 홈페이지에 게재된 메뉴판. 일부 누리꾼들은 '소떡' 메뉴 옆에 그려진 손동작에 대해 남성혐오 의혹을 제기했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BBQ 홈페이지에 게재된 메뉴판. 일부 누리꾼들은 '소떡' 메뉴 옆에 그려진 손동작에 대해 남성혐오 의혹을 제기했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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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일부 누리꾼들이 온라인 광고물에 대한 '남혐(남성혐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유통·식품업계 등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사측은 광고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대처를 하고 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감한 주제인 이상 광고 제작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남혐 논란이 일부 누리꾼들의 과민 반응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6일 남성 누리꾼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치킨 프렌차이즈 BBQ에 대한 '남혐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은 BBQ 홈페이지에 게재된 메뉴판에서 시작됐다. BBQ는 '소떡'이라는 이름의 튀긴 떡과 소시지를 결합한 꼬치 요리를 판매하는데, 이 소떡을 소개한 메뉴판에 엄지와 검지로 소시지를 집고 있는 손동작이 함께 그려진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누가 소시지를 저런 손동작으로 집나", "메갈 아니냐" 등 남혐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설명에 따르면, 엄지와 검지를 오므린 이 특유의 손동작은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모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BBQ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논란의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며 다시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유관부서를 통해 경위 등을 확인 중에 있다"며 "SNS 등에서 제보해 주시는 모든 디자인물에 대해 삭제 조치하겠으며, 다시는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25 또한 검지와 엄지를 오므린 손동작 그림을 광고 포스터에 게재해 '남혐 논란'이 일은 바 있다.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GS25 또한 검지와 엄지를 오므린 손동작 그림을 광고 포스터에 게재해 '남혐 논란'이 일은 바 있다.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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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남혐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일 편의점 브랜드 GS25 광고 포스터에 대해서도 유사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GS25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캠핑 상품 홍보 광고 포스터를 게재했다. 이 포스터는 밤의 캠핑장을 배경으로 '캠핑가자'라는 문구와 함께 작은 소시지와 손이 그려져 있는 모습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소시지를 향해 엄지와 검지를 오므린 손동작이 남혐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GS25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GS25는 광고 포스터를 삭제한 뒤 자사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GS25는 사과문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릴 여지가 있는 이미지라고 판단해 즉시 디자인을 수정했다"라며 "내부적으로 이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은 철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GS25 매점은 점주 명의로 "저도 페미 싫어합니다"라는 문구를 쓴 안내판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사진=트위터 캡처

한 GS25 매점은 점주 명의로 "저도 페미 싫어합니다"라는 문구를 쓴 안내판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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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GS25 편의점이 "저도 페미(니스트) 싫어한다"는 안내문을 매장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안내판을 보면 점주 명의로 "분노하신 이대남(20대 남성)분들에게", "저는 결과의 평등을 지양하며 기회의 평등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저도 페미 싫어합니다", "21년 한 해 동안 캠핑을 가지 않겠습니다" 등 문구가 적혀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젠더 갈등' 등 여러 논란이 빚어지는 시기인 만큼 광고 제작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일부 누리꾼들의 과민 반응에 일일이 대응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20대 직장인 A 씨는 "그동안 억눌려 있던 남성들의 목소리가 분출하기 시작한 거라고 본다"라며 "남혐 논란 이전에 만들어진 광고물 같은 경우에는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상황이 민감한 만큼 빠르게 대처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남혐 논란'이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을 조성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광고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회사원 B 씨는 "현재 남혐의 증거로 제기되는 것을 보면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집는 듯한 동작인데, 이런 손동작을 표현한 그림은 여러 포스터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라며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그림을 삽입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포스터를 꾸미기 위해 들어갔는지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불만 제기에 억지스러운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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