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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년 전 이미 日 손 들어줬다…'오염수 방류' 국제공조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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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美 해산물 영향없어"…NRC "방사능 유출 낮은 수준"
전문가 "국제공조 쉽지 않을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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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손선희 기자] 우리 정부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낸데 이어 미국은 이미 7년 전 유해성이 낮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이 누출된 후 3년이 지난 시점에 미 서부해안의 오염도를 따진 결과다. 미국은 얼마전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국무부 성명을 발표했는데,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의 국제공조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4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으로 미국 해산물이 유해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하는 어류는 일본 해안에서만 서식하는 까나리 1종이며, 이 수치 또한 FDA 기준치 이하라고 명시했다. 또 참치 등 일본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어류에는 방사성 요오드(I-131) 등 방사능 물질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세슘(Cs)-137 등 수명이 길고 인체에 가장 위험한 방사능 물질은 일본산 수입 어류에서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도 다음해인 2015년 보고서에서 "NRC와 연방·주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이 낮은 수준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Cs-137 농도도 원전 사고 3년 후인 2014년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 이하이고, 미국 최대 해양연구소인 우즈홀해양연구소(WHOI) 조사 결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해양오염이 건강,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NRC의 설명이다.


미국 연구소의 이런 조사 결과는 이번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미국이 위험하다고 판단하지 못한 근거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미 국무부의 최근 논평과 관련해 "중립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의 보고서는 원전 오염수 방류의 유해성을 강조해 국제공조를 강화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정부도 지난해 10월 "(후쿠시마) 오염수를 정화하는 일본의 다핵종처리설비(ALPS)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대외비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난 상태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일본이 오염수를 음용수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희석 배출해 유해성은 실질적으로 제로(0)"라며 "과학적으로 위험이 과장돼 있어 중국을 제외하고는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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