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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다 보는데 욕설·음란물 테러…'줌 폭격' 막을 수 없나

최종수정 2021.04.08 07:31 기사입력 2021.04.0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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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일상화된 '줌'…곳곳서 욕설·음란물 '테러' 잇따라
전문가 "업무방해, 명예훼손으로 처벌될 수 있어"

한 시민이 온라인 수업을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한 시민이 온라인 수업을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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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활동 증가로 학교 수업이나 회의에서 화상 플랫폼인 '줌'(ZOOM) 이용이 일상화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수업 중 외부인이 들어와 음란물을 게시하거나 욕설하는 이른바 '줌 폭격'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는 수업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법률 적용을 검토하는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줌 폭격은 '줌'과 '폭격'(bombing)을 합쳐진 신조어로, 화면 공유기능을 통해 음란물, 혐오영상을 트는 등 악의적 목적으로 줌 화상회의나 수업을 방해하는 일종의 트롤링(trolling)을 가리킨다. 트롤링이란 관심끌기, 화나게 하기 등 이런 일을 의도적으로 벌이거나 즐기는 걸 뜻한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 중 신원미상의 인물이 갑자기 들어와 욕설과 혐오 표현을 하고, 채팅방에 음란물을 올리는 등 약 30분간 수업을 방해하는 사건을 들 수 있다.


수업을 진행하던 A 교수는 신원미상의 인물을 방에서 강제로 퇴장시켰지만, 해당 인물은 이후에도 몇 차례나 다시 재접속해 난동을 이어갔다.

A 교수가 법적 대응을 경고했으나 해당 인물은 자신은 '촉법소년이라 상관없다'며 아랑곳하지 않고 수업 방해를 지속했다. A 교수는 결국 지난달 25일 모욕,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비슷한 사건은 대학 비대면 강의뿐 아니라 고등학교에서도 벌어졌다. 지난달 17일 경기도 안양의 한 고등학교에선 4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참여한 수업에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난입해 혐오 발언을 쏟아내는 일이 있었다.


이들은 수업을 진행하던 교사의 화면에 낙서를 해놓고, 온갖 욕설을 하며 1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또 일베를 상징하는 손 모양을 화면에 표시하는 등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을 조롱하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 중 외부인이 수업에 들어와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화상회의 앱 '줌'/사진=연합뉴스

화상회의 앱 '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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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은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채팅방을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채팅방 주소를 공유하기도 편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많은 기업과 학교에서 비대면 활동에 이용하는 빈도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실시간 출결 체크에 쉽고, 쌍방향 소통과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다른 원격 수업 플랫폼에 비해 선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채팅방 링크 주소와 공용 비밀번호만 알면 누구나 쉽게 채팅에 참여할 수 있는 탓에 보안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온라인 강의 좌표(강의 링크) 올린다', '싸강(사이버 강의) 링크 주면 제대로 테러해 줌' 등 줌 폭격을 해달라거나, 해주겠다는 취지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줌 폭격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보안의 허점을 노린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면서 미 뉴욕시 교육 당국은 지난해 4월 줌 수업 자체를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전문가는 수업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법률 적용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줌 폭격은 소위 사회에 새롭게 나타난 '신범죄'라고 할 수 있다"며 "플랫폼 자체에 대한 보안 강화도 필요하겠지만, 이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어떠한 법률을 적용할 수 있을지 따져보고 처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란물을 올리거나 욕설을 하는 등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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