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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무릅쓰고 몰래 촬영한 동영상…미얀마 군부 만행 증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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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찰이 기관단총에 탄창을 끼우는 모습. 화면 한쪽에 장애물로 인해 까만부분이 드러나 있다.[트위터 캡처]

미얀마 경찰이 기관단총에 탄창을 끼우는 모습. 화면 한쪽에 장애물로 인해 까만부분이 드러나 있다.[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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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 강도가 거세지는 가운데 위험을 무릅쓰고 휴대전화로 군경의 만행을 고발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용기가 빛나고 있다.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인해 국영 매체는 사실을 은폐하는데 동원되고 있다. 독립 인터넷 매체들은 사실을 전하려 고군분투 하지만, 조직과 인력이 미약하다. 이런 가운데 각지의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찍어 SNS에 올리는 사진과 동영상이 미얀마 군사정권의 잔악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군정을 압박하는 국제여론의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

구급대원 중 한 명을 경찰이 총 개머리판으로 내려치는 장면.[트위터 캡처]

구급대원 중 한 명을 경찰이 총 개머리판으로 내려치는 장면.[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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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화상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면서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버기너 특사는 "오늘 매우 충격적인 동영상들을 봤다"며 "그중 하나는 자원봉사 구급대를 군경이 폭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군경이 시위 참가자 한 명을 끌고 가다 약 1m 정도 되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총을 쏘는 장면이었다. 그는 체포에 저항도 하지 않았다. 이 사람은 거리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총에 맞아 숨진 시민을 경찰 2명이 끌고 가는 모습. 베란다에서 찍은 듯 철제 구조물이 화면 아래 보인다.[트위터 캡처]

총에 맞아 숨진 시민을 경찰 2명이 끌고 가는 모습. 베란다에서 찍은 듯 철제 구조물이 화면 아래 보인다.[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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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기너 특사가 언급한 동영상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노스오깔라빠에서 발생한 구급대원 폭행 장면과 군인들이 시위대를 끌고 가다가 거리 한복판에서 총을 쏘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군경 2명이 끌고 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으로 보인다. 건물 폐쇄회로(CC)TV에 찍힌 동영상을 네티즌들이 SNS에 올리거나, 군경에 의해 사격을 당할 위협을 무릅쓰고 직접 찍은 영상이다.

지난달 9일 경찰의 실탄 사격에 머리를 맞고 쿠데타 이후 첫 사망자가 된 먀 뚜웨뚜웨 카인(20)의 피격 당시 장면도 네티즌의 동영상에 '부인할 수 없는' 증거로 고스란히 기록됐다. 이밖에도 SNS에는 시위대는 물론 일반 미얀마 시위대를 상대로 한 군경의 무차별적이고 야만스러운 폭력을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들이 수없이 올라와, 네티즌들에 의해 공유되며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며 "이것이 군사정권이 우리 시민들에 대해 테러를 가하는 증거"라고 적고 있다.


특히 동영상의 경우, 화면 양쪽에 검은 부분이 나타난 경우나 창틀이나 발코니의 기둥들이 드러난 경우가 적지 않다. 군경이 휴대전화를 꺼내 든 시민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하는 상황에서 좁은 틈새를 통해서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군경의 만행을 기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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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이들을 통해 미얀마의 진실을 알 수 있다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알리려는 이들 '시민 기자'들의 활약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유엔 안보리 비공개 회의를 앞둔 지난 4일 트위터에 "미얀마 전역에서 군사 정권의 야만성이 또 다시 끔찍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멤버들이 안보리 회의 전에 평화 시위대에 대한 충격적인 폭력이 자행되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기를 촉구한다"고 적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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