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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50대, 선거판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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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 문제 민감한 세대
이념보다 실생활 도움 중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여 앞둔 5일 서울 시청역 대합실 기둥에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문구가 래핑되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여 앞둔 5일 서울 시청역 대합실 기둥에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문구가 래핑되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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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구채은 기자] 4·7 재보궐선거 판을 가를 수 있는 ‘키’로 50대 유권자가 꼽히고 있다. 민생·경제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50대는 정치적 이념뿐 아니라 ‘실생활’에 도움을 줄 후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50대는 ‘표심 바로미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50대 유권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 투표한 비율이 각각 49.1%, 41.9%였는데 총선 개표 결과 이후 나온 지역구 투표의 정당 득표율도 민주당 49.9%, 미래통합당 41.5%였을 정도로 비슷했다.

이번 선거에는 코로나19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이슈 등이 50대 관심사와 맞물려 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직장인·자영업자 나눌 것 없이 50대 본인과 이들의 자녀인 20~30대의 일자리가 줄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인구는 280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7만4000명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9억원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폭등으로 ‘내 집 마련’이 꿈이 되면서 50대는 본인 집은 물론 자녀들의 집까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이슈는 많은 이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며 이번 정권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50대는 스윙보터 성격이 있는데 부동산 등이 이슈가 되면서 일부가 여당을 이탈해 야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권자 수가 많다는 점도 50대의 선택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기준 50대 인구는 853만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다. 서울특별시는 약 149만명으로 40대(150만명)에 이어 두 번째지만 부산광역시는 56만명으로 1위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소장은 "애초 문재인 정부 지지층이었던 50대도 부동산 문제가 터지면서 많이 흔들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일 서울 충무로역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을 알리고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스크린도어에 홍보물을 래핑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일 서울 충무로역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을 알리고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스크린도어에 홍보물을 래핑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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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역시 선거 판세를 크게 흔들 요소다. 코로나19로 투표율이 저조해진다면 조직력을 가진 각 당 핵심 지지층이 주도하는 선거가 될 수 있다. 반대라면 부동산·코로나19 방역·백신 접종 등 민생 의제가 화두로 떠오를 여지가 커진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투표율이 높다면 이념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민생 의제가 선거 아젠다로 등장하게 된다"며 "재보궐 선거인 데다 코로나19로 투표율이 낮아진다면 결국 지지층 위주로 결집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화된 정치세력이 이기는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시작한 야권 단일화가 중도층 표를 끌어올 것이냐도 변수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힘겨루기나 몽니를 부리는 지지부진한 과정이 된다면 야권이 힘을 받기 어렵다"고 짚었다. 박 교수는 또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후보가 선출된 것에서 보듯 중도층 표심이 결국 캐스팅보트가 될텐데, 대통령의 3월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면 중도층이 한 번 더 여권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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