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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런 일상이 온다]절망과 희망 사이 자영업자

최종수정 2021.03.04 13:31 기사입력 2021.03.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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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이후 소비 회복 기대"
올해 하반기 10명 중 2명 뿐
백신 접종이 촉매제 되길 바라
'보복 소비'에 거는 기대감도

18일 코로나19 장기화로 노래방 폐업이 늘면서 업소에서 쓰던 각종 장비와 집기 등이 서울 시내 한 노래방 중고기기 매매업소에 쌓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8일 코로나19 장기화로 노래방 폐업이 늘면서 업소에서 쓰던 각종 장비와 집기 등이 서울 시내 한 노래방 중고기기 매매업소에 쌓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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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이승진 기자, 이정윤 기자]자영업자들은 백신이 코로나 이전으로 하루 빨리 돌아갈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년여간 실탄과 체력은 바닥난 상태다. 하루하루 자신과 가족 뿐 아니라 직원들 생계까지 걱정해야하는 외줄타기가 반복돼 왔다.


4일 아시아경제가 서울 강남·마포·서대문구 일대 자영업자 10명(음식점·카페·헬스장 등)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8명은 코로나 이전과 같은 회복시기를 ‘내년 상반기 이후’로 예상했다.‘올해 하반기’라는 응답은 2명에 불과햇다. 백신 접종 이후에도 상당기간이 지나야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인근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텅 빈 거리를 가리키며 ‘거리에 사람이 나와야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논현역 인근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정정자(75)씨는 연신 ‘살기싫어. 살기싫어. 너무너무 힘들어’를 반복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임대료를 포함해 한달 고정 비용이 700만원 정도인데 이마저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손님이 줄면서 재료 준비는 10분의 1만 하고 있다"면서 "눈이 나빠 글씨가 잘 안보이고 인터넷도 못하는 사람이라 배달은 포기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종로2가 음식점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종로2가 음식점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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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이후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보복 소비’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마포구에서 포장회 전문점을 운영하는 고성열(46)씨는 배달 문화가 확산되면서 2년전 포장·배달 전문점을 차렸다. 홀영업을 하지 않는 대신 배달에 집중하는 영업이 주효해 해당 음식점은 지난해 코로나19 탓에도 매출이 20%나 늘어났다. 그럼에도 고씨는 올해는 더욱 모임도 많아지고 소비가 진작되길 기대하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멀어졌던 사람들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면서 소비가 진작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헬스장, 식당, 노래방 등은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마포역 인근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모(38)씨는 "올해는 영업중지같은 사태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올해 여름 즈음에는 ‘집콕’생활로 인한 운동 부족을 해결하려 헬스장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해 이씨의 헬스장은 트레드밀(러닝머신)을 5대 가량 추가하는 등 운동 기구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직장을 관두고 유아동 체육시설을 연 정영호(32.가명)씨는 개업 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손님 구경을 못하고 있다. 정씨는 "퇴직금 등 큰 목돈을 들여 어떻게든 생활을 이어나가보자 창업을 시도했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안한 것보다 못한 상황"이라며 "월세는 계속 나가고 있어 폐업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학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의 감염 우려인데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가게를 찾는 손님이 늘었다는 주변 이야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라며 "새학기가 시작되는 만큼 일단 조금만 더 버티며 상황을 지켜보고, 앞으로 나아지기만은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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