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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호주인 20% 지난 1년간 폭력 피해

최종수정 2021.03.03 19:21 기사입력 2021.03.0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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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 설문…중국·호주 관계 최근 몇 년간 악화일로

중국계 호주인으로 지난해 8월부터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는 중국 국영방송 CGTN의 간판 앵커 청레이   [이미지 출처= AFP연합뉴스]

중국계 호주인으로 지난해 8월부터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는 중국 국영방송 CGTN의 간판 앵커 청레이 [이미지 출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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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973년까지 '백호주의'라고 불리는 인종차별 정책을 시행했던 호주에서 지난 1년간 중국계 호주인들에 대한 폭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주의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가 중국계 호주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0%는 지난 1년 동안 물리적 위협이나 실제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구실로 중국계에 대한 많은 폭력이 가해진 셈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과 호주의 관계가 계속 악화일로였던 상황에서 이번 설문 결과는 또 하나의 분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만 해도 중국은 국영방송 CGTN의 앵커로 활동한 중국계 호주인 청레이를 6개월간 구금하면서 호주 정부와 충돌한 바 있다. 호주 정부는 호주에서 활동하는 중국 관영매체 기자들의 숙소를 압수수색하며 보복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호주는 2018년 외국인 간섭법(foreign interference law)을 도입해 중국계 호주인의 정치후원금, 중국 미디어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최근 왕시닝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의 왕시닝 부대사는 노골적인 표현을 써가며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호주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로위연구소의 설문도 왕시닝 부대사의 발언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사관은 앞서 호주가 취한 정책 중 불편했던 사안을 정리해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와 ZTE가 호주의 5세대(5G) 통신 사업에 배제된 점, 중국 기업의 호주 투자 프로젝트를 호주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거부한 점,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사회의 독립적 조사를 요구하는 미국의 행동에 호주가 동조한 것 등이 포함됐다. 백호주의도 중국과 관련이 있다. 19세기 호주에서 금광이 발견된 뒤 골드러시가 있었고 이 때 많은 중국인들이 호주로 이주했는데 중국인들의 대량이주를 막으려던 과정에서 백호주의 정책이 시행됐다.


로위연구소의 설문 결과와 관련해 중국계 호주인 포럼(CAF·Chinese Australian Forum) 제이슨 리 대표는 "호주와 중국과의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중국계 호주인들은 샌드위치 신세"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리 대표는 호주 정부가 인종차별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계 호주인들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출신 지역도 중국 본토만이 아니라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 로위연구소 설문 응답자 중 절반은 자신이 중국 본토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스스로 중국인인만큼 호주인이라고도 느낀다고 답했다. 75%는 호주는 살기에 너무 매우 좋은 곳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리 대표는 "중국계 호주인에 대한 불신을 어떻게 다룰지가 호주의 다문화주의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를 위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중국계는 약 140만명으로 2500만명인 호주 전체 인구의 약 5%를 차지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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