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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 돈 한 푼이 소중한 때, 밥은 내 돈으로 먹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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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부산 기장군수, 코로나19로 더 힘든 재정에 “교통비빼곤 안쓰겠다” 선언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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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교통비 빼고는 출장비 한 푼도 안 받겠다고 선언한 기초자치단체장이 있다. 왜 그랬을까?


3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일일 상황 회의에 참석한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관외출장 때 식비와 일비(잡비)는 받지 않고 교통비만 받겠다고 선언해 이목이 쏠렸다.

오 군수는 2010년 취임 이후 업무추진비를 줄여오다 2017년부터는 5년째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오 군수는 “경조사비라는 것이 그렇지 않은가. 내가 나중에라도 경조사비를 돌려받게 되면 그게 공적인 것인지 사적인 것인지 모호하다. 그래서 군수업무추진비를 아예 편성하지 않고 필요하면 사비로 사용한다”고 회의 참석 공무원에게 말했다.


또 “관외출장여비 중 식비와 일비도 그렇다. 공과 사가 모호하다. 관외출장을 가지 않을 때도 밥은 내 돈으로 사서 먹는다. 그래서 관외출장 시에도 식비와 일비는 주로 군수 개인 돈으로 사용해왔다. 관외출장여비로 받은 식비와 일비는 대부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번 관외출장여비를 반납하는 것도 번거롭다. 앞으로 관외출장 시에는 교통비만 신청해서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 군수는 “코로나19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방역 전쟁뿐 아니라 경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공직자부터 앞장서서 한 푼의 혈세라도 아껴 쓰도록 해야 한다”며 출장비 반납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공직자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복사용지 1장, 전기, 수돗물부터 아끼고 절약해야 한다. 각 부서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도 혈세가 낭비되는 사례가 없도록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잔소리(?)를 이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지방관이 백성을 사랑하는 길은 절용(節用)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공직자부터 혈세를 두려워해야 한다. 싱가포르를 오늘날 세계 최고 도시로 만든 리콴유가 초지일관 강조한 것이 공직자의 하얀 셔츠, 즉 청렴이었다”고도 했다.


오 군수는 2010년 7월 1일 취임 때부터 2021년 3월 2일까지 508회의 관외 출장을 다녀오고 남은 여비는 모두 반납했다. 그가 반납한 관외출장 여비의 총액은 959만1670원이다.


오 군수는 군수 취임 이후 관외출장 때 한 번도 KTX 특실을 탄 적이 없을 정도로 고집스럽다.


2010년 7월 이후 2017년까지 군수업무추진비 편성 한도액(2018년부터는 직위별 편성한도액 통합 적용)은 1년에 5280만원이지만 2010년 139만6000원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자린고비’ 릴레이를 펼치다 2017년부터는 0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군수업무추진비는 없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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