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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직격탄 날린 정세균…출렁이는 정치권

최종수정 2021.03.03 11:15 기사입력 2021.03.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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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소신 밝히려면 직 내려놓고 당당하게"
與, 대응 자제 속 사퇴 목소리도 "당장 물러나야"
野, 비판 칼날 "문 대통령이 가장 큰 이해당사자"

윤석열에 직격탄 날린 정세균…출렁이는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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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류정민 기자, 금보령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한 달 여 앞둔 정치권이 느닷없이 등장한 윤석열 파문에 술렁이고 있다. 여당은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해 직접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당시의 이른바 ‘추윤 갈등’을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다. 하지만 여당 내 중진 의원에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나서 사퇴를 거론하면서 강한 거부감도 분출되고 있다. 반면 보수야당은 정권을 향한 비판의 날을 세우며 윤 총장 카드를 십분 활용하려는 태세다.


◆與, 공식 반응 자제하지만…끓어오르는 ‘尹사퇴론’=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는 윤 총장 사태와 관련해 아무런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코멘트할 말이 없다. 검찰개혁 의견이라면 법무부를 통해서 말씀해주시는 것이 더 일반적이었겠다"고만 언급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일이 대응해 사안을 키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일종의 ‘전략적 인내’를 택하고 있으나 내부 목소리가 분출되는 것까지 막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원내대표를 지냈고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홍영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고뇌에 찬 신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을 말아야 한다. 남은 임기 동안 주어진 직무에 충실할 생각이 없다면,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임명권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윤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 행정부 공직자는 계통과 절차를 따를 책무가 있다"면서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다.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했다. 국무총리가 검찰총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공개 발언을 자제하던 윤 총장이 갑자기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사실상 정치 활동을 본격화한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제는 정치를 나도 하겠다는 의사표현이 아닌가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윤 총장 발언 내용에 대해 전일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도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 총장의 존재감이 부담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야당은 그러면서도 윤 총장의 주장을 높게 평가하며 정권 비판의 주된 재료로 삼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권력 비리 수사의 칼끝이 다가오니까 그걸 피하기 위해 수사청을 별도로 구성하려는 것"이라며 "가장 큰 이해당사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각을 세웠다.


◆‘靑·檢갈등’ 정국 블랙홀 될까 우려= 청와대에서도 불편한 정서가 감지되지만 공식 반응은 ‘절제된 언어’에 맞춰져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윤 총장 언론 발언과 관련한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을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 언행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청와대 내부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청와대는 코로나19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검찰과의 갈등 기류가 재확산하는 상황만은 피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청와대까지 참전해 자칫 ‘청·검 갈등’으로 비화할 경우, 개혁에 저항하려는 검찰 전략에 휘말릴 수 있다는 위험 요소를 고려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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