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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車3사 노조 "국민연금과 연계한 정년연장 입법화를"

최종수정 2021.03.03 14:00 기사입력 2021.03.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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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한국GM 노조 공동 기자회견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경찰청 헬기에서 바라본 평택항에서 수입자동차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경찰청 헬기에서 바라본 평택항에서 수입자동차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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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노동조합이 65세로의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연금 수급연령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이와 연계한 정년 조정이 불가피하단 취지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본격 ‘전동화’를 추진하면서 일자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만큼 단순한 정년연장은 기업 경쟁력만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기아지부, 한국GM지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과 연계한 정년연장 입법화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3사 노조 지부장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찬을 가졌다.

이들이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정년 이후 국민연금 수령기간까지의 ‘갭(Gap)’ 때문이다. 완성차 3사 노조는 "최소한 국민연금 수령 연한과 연계한 정년연장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면서 "정년연장 문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사회적 의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가 처한 현실은 간단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패러다임 전환이다. 각 사가 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전기차(EV)는 통상 엔진·변속기 등의 부품이 필요하지 않아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 수가 30~40% 가량 적다. 자연스레 차량 생산에 필요한 인력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노동자의 정년이 늘어나면 유휴인력도 자연 감소되지 못한 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이미 전 세계 노·사·정은 전기차 시대 개막에 따른 갈등을 빚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동화 추세에 따라 자동차 공장을 구조조정 하려는 스텔란티스 측과 지원방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한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는 사전예약 개시 하루만에 연간 판매목표의 90%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생산현장에선 ‘맨아워(Man hour·1시간 동안 자동차 생산에 투입된 노동자의 수)’를 두고 노사간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철수설’에 시달리는 한국GM 노조 역시 미래 생존을 위해 본사 측에 전기차 생산 배정 등을 줄곧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정년연장은 기업 현장에서 쉽사리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인 만큼 전동화에 따른 유휴인력 재배치 및 재교육 이 먼저 선결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전환되는 가운데 정년연장은 (완성차 업계로선) 수용이 쉽지 않은 조건"이라면서 "디지털 전환에 맞는 재교육 훈련체계 구축, 전동화에 따른 인력 전환배치 등의 과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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