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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新소비 트렌드]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새활용’ 리사이클 “자연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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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물, 인간의 공존 담은 비상행동 ‘업사이클링’

사진=그린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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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정화 기자] 굶주린 북극곰이 어부들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수백여 마리의 순록이 떼로 아사한다.


2일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무려 6개월간 지속된 호주 산불은 대한민국 국토 면적보다 넓은 12.4만 제곱킬로미터를 불태웠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코알라 6만여 마리를 포함해 야생동물 10억 마리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호주 시드니대학 생태학부 크리스 딕맨 교수는 곤충과 기타 생물까지 합치면 약 2천4백억 마리가 강제 화장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인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혼란을 겪고 있었던 지난 2020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야생동물이 겪었던 참상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018년 최고 폭염을 기록했고,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 장마를 경신하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기후 패턴이 가시화됐다. 기후변화가 이 같은 기후위기까지 오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환경오염은 온실가스를 배출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켰고, 지구온난화는 산불, 홍수, 폭염, 태풍 등 이상기후를 일으켜 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는 단순히 날씨만 변화하는 것이 아닌 인류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욕망은 100년 동안 지구 평균 온도 1도를 상승시켰다. 1만 년 동안 지구가 자연 상승한 4도보다 25배나 빠른 수치다.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마지노선까진 0.5도가 남은 셈.

2021년 2월 2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The Countdown 2º Clock’. (출처=MCC 베를린)

2021년 2월 2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The Countdown 2º Clock’. (출처=MCC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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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C 베를린 연구소의 카본클락(Carbon Clock)은 2021년 2월 2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각각 6년과 24년을 가리키고 있다.


MCC(Mercator Research Institute on Global Commons and Climate Change) 베를린의 카본클락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초당 집계해 지구 평균 기온 2도씨와 1.5도씨에 도달하는데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탄소배출 시계이다. 선명하게 드러난 숫자 6년은 회복 가능한 남은 시간을, 24년은 인류 멸종까지 남은 시간을 의미한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1990년 발표한 지구온난화 예측 수치 역시 30년이 지난 지금 놀랍게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년간 탄소 배출량 증가 속도가 2% 증가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마이너스 성장시키고 있는 OECD 국가들과는 전혀 다르게 거꾸로 성장하는 모앙세다. 우리나라가 호주,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세계 4대 기후악당으로 불리는 이유다. 물론 지난해 정부는 전 세계 그린뉴딜에 편승해 ‘2050 탄소중립(넷제로·Net-Zero)’을 선언했다. 산업·유통계도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유색 플라스틱을 투명으로 교체, 새활용 소재로 업사이클링 하는 등 혁신을 실천하려는 기업이 조금씩 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4대 기후악당’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제주시와 ‘리젠 제주’ 캠페인을 통해 에코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플리츠마마 왕종미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원순환을 행동하고 있는 리드 기업으로서 국내 자원순환 시스템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의 과제를 밝혔다.


왕종미 대표는 “폐플라스틱을 수거해서 고품질의 섬유로 만들어 제품화 하기까지 여러 단계의 공급망과 다양한 공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운영 주체들에 명확한 동기가 있어야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는데, 과거에는 보조금이라는 명목으로 자원순환 시스템을 가동했기 때문에 재생자원의 저품질화로 인한 다운사이클링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탄소 중립을 위한 진정한 업사이클링을 위해서는 각 주체들이 공급망 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이익이 동반돼야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업사이클링 제품은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이 쌀 것이이라는 시장의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리사이클의 현실적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어 “모든 리사이클 과정에서 탄소배출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플리츠마마에서는 이를 위해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 재활용의 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해 원자재 이동으로 인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제로웨이스트 공법을 사용해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무기한 무상 A/S를 통한 제품 사용기간 최대화로 진정한 의미의 리사이클링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리젠 제주’에 이어 올해는 ‘리젠 서울’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의 폐플라스틱에 플리츠마마의 ‘Look Chic, Be Eco’ 감성을 담아 새로운 컬렉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올해의 자원순환 프로젝트 계획을 전했다.


플리츠마마의 ‘노트북 파우치’, 케이스티파이의 ‘에코 폰케이스’, 에코의 ‘쇼퍼백’, 멀버리의 '포토벨로백'

플리츠마마의 ‘노트북 파우치’, 케이스티파이의 ‘에코 폰케이스’, 에코의 ‘쇼퍼백’, 멀버리의 '포토벨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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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플리츠마마의 ‘노트북 파우치’ 재활용 소재로 업사이클링한 케이스티파이의 ‘에코 폰케이스’ 가죽 태너리의 잔여 가죽을 업사이클링한 에코의 ‘쇼퍼백’ 명품 하우스의 자원순환 멀버리의 ‘포토벨로백’


이와 같이 소수의 기업이 탈탄소 생산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나, 지구온난화는 소수의 행동만으론 결코 늦출 수 없다. 팬데믹(pandemic·대유행)과 기후이변으로 위태로운 지구에 사는 우리가 즉시 실현해야 할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은 국가와 기업, 국민이 하나 되어 함께 행동하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 소비자가 한마음으로 행동해야 비로소 기후위기 대응이 실현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터전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은 정의로운 실현을 위해 행동하고, 소비자는 국가와 기업이 비상행동을 지속해 나가도록 관심을 가지고 탈탄소 일상에 빠르게 적응해야 할 때다.


화보기획=김희영 기자, 촬영=김태윤 기자






최정화 기자 choi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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