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처 장관들이 현안 홍보, 정책 설명하라는 취지"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회견 등 소통을 소홀히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면 장관들이 사라지는 부작용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 위의장은 19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접촉이 적은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홍 위의장은 과거 문 대통령 집권 2년 차께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대통령에게 '자주 텔레비전에 나오고 인터뷰, 기자회견, 타운홀 미팅도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그때는 문 대통령 인기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문 대통령이 웃으면서 '내가 그러면 장관들이 안 보이잖아요' 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라고 문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홍 위의장은 "물론 대통령중심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라면서도 "대통령만 혼자 단독 드리블을 하는 것은 좋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바르셀로나 축구팀이 축구를 잘한다고 해도 메시 혼자 할 수 없는 것처럼 다른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아마 문 대통령 생각은 각 부처 장관들이 조금 더 자기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정책 설명을 했으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대통령께서 또 다른 여러 고민이 있으시구나, 이런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 '2021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소통이 많지 않다, 불통의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의를 받자 "반드시 기자회견만이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어느 대통령보다 현장 방문을 많이 했고, 작은 그룹이긴 하지만 양방향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반박했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간격이 벌어지면서 소통이 부족했다고 느낀다면 소통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여건이 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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