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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성별 말해주지 않았다" 호주 부부의 창의적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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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성교육' 으로 자신의 아들에게 성별을 알려주지 않은 호주 부부 카일(가운데), 브렌트 부부와 그들의 아들 주머. 사진출처 = 연합뉴스

'창의적인 성교육' 으로 자신의 아들에게 성별을 알려주지 않은 호주 부부 카일(가운데), 브렌트 부부와 그들의 아들 주머.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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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호주의 한 부부가 갓 태어난 아들에게 성별을 말해주지 않고 스스로 성 정체성을 찾도록 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성별을 남성과 여성으로만 구분할 수 없다며 게이·레즈비언 등 동성애도 있다는 점을 아들이 알도록 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게 해주겠다는 것이 이 부부의 교육 목표다.

16일 타임과 일간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호주에 정착해 사는 미국 솔트 레이크 시티 출신인 아내 카일 마이어스와 남편 브렌트는 2012년 아들 주머를 낳았다.


부부는 이후 아이에게 성별을 알려주지 않았으며, 주변 사람들도 아이 성별을 모르게 하려고 성기를 보여주지 않았다.


아내 마이어스는 "우리는 주머에게 '그들(they, them), 그들의(their)'와 같은 성 중립적인 대명사를 사용했는데, 아들은 2016년 3월 4살 생일 즈음에 자신을 그(he, him)로 불러주길 원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양육 방법이 아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성별에 대한 의미를 더 정확히 알게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머가 여성도 남근을 가질 수 있음은 물론, 남성도 여성의 음부가 있을 수 있고, 중성은 고환과 음부를 모두 가질 수 있음을 이해한다"라며 "어떤 아빠들은 임신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안다"라고 말했다.


특히 "성별은 태어날 때부터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자신의 '성 창의적인 양육법'을 알게 된 후 지지해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이어스는 주머의 성 정체성에 대해 미리 추정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TV의 아이들 프로그램에서 소년, 소녀를 얘기할 때 주머는 '제3의성(nonbinary) 친구들'이라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머가 자라면서 이런 독특한 교육의 영향으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 생각을 더 확고히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주머는 4살 생일 이후 자신을 남자로 묘사하지만, 여전히 아들·남자 조카 등의 단어보다는 성 중립적인 아이(kid) 또는 형제(sibling)라는 단어를 더 좋아했다.


그러나 이런 교육 방법을 공유한 마이어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아동 학대'라는 비판적인 댓글이 넘쳐났다. 심지어 직장에까지 아이를 키워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편지도 왔다.


마이어스는 "온라인에서의 괴롭힘과 낯선 사람들과의 불통에도 불구하고 상당수는 나를 지지해준다"라고 말했다.


마이어스는 현재 '주머 양육(Raising Zoomer)'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가족의 일상을 소개하고 창의적인 성교육에 대해 상담해주고 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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