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3D 게임을 하면 왜 멀미가 날까? [임주형의 테크토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현란한 3D 그래픽 때문에 평형감각 흐트러지며 발생
VR 헤드셋 쓰면 더 심해져…4차 산업혁명 걸림돌
글로벌 기업·연구소도 멀미 해소 기술 개발 박차

지난해 10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VR 롤러코스터 체험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VR 롤러코스터 체험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컴퓨터 그래픽이 화려한 3D 게임을 하다보면 가끔 눈이 피로하고 머리가 어지럽거나, 메스꺼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을 이른바 ‘3D 멀미’라고 하는데, 주로 1인칭 시점으로 주위를 둘러보거나 시야를 빠르게 회전할 때 느끼게 되지요.


3D 멀미는 개인 차가 큰 현상입니다. 심하면 현기증을 느끼거나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고, 별다른 증상 없이 3D 그래픽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젊은 사람일수록 3D 멀미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미 과학 저널 ‘검안 및 시각학’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 주 패시픽 검안(檢眼) 대학 연구팀이 성인 203명을 대상으로 3D 영상을 시청하게 한 결과, 24~34세 연령층이 나이 든 연령층에 비해 3D 멀미를 더 많이 호소했다고 합니다.


사람은 왜 3D 멀미를 느낄까요? 그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 자료를 종합하면, 시신경이 컴퓨터 그래픽을 보고 받아들이는 정보와 실제 사람 몸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종의 괴리 현상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1인칭 슈팅 게임 '오버워치' 화면. / 사진=블리자드 홈페이지 캡처

1인칭 슈팅 게임 '오버워치' 화면. / 사진=블리자드 홈페이지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3D 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 속 시야는 자주 흔들리거나 회전합니다. 모션 블러(Motion blur·빠르게 움직이는 물체가 흐릿해지는 효과)를 추가한 최신 그래픽 게임의 경우 이같은 흔들림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의 눈이 가상현실 속 흔들림을 인지하더라도 몸은 의자 위에 앉아 고정된 상태이다 보니 평형감각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게 되고, 이로 인해 뇌가 혼란을 느끼는 겁니다.


실제 우리가 흔들림이 심한 배나 차를 타고 갈때 갑자기 멀미를 느끼는 것도 이같은 혼란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3D 멀미는 4차 산업혁명을 가로막는 주요한 난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4차 산업의 특징 중 하나는 가상·증강현실(VR·AR)을 통해 현실과 정보통신기술 간 융합을 추구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필수적인 VR 헤드셋을 쓰면 3D 멀미가 훨씬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VR헤드셋을 착용한 모습.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VR헤드셋을 착용한 모습.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본보기 아이콘


VR 기기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감상하다가 3D 멀미를 느낄 때는 잠시 기기를 꺼두면 되겠지만, 산업 현장에서 3D 멀미 때문에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지요.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 및 연구기관들은 3D 멀미를 없애는 기술을 연구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게이밍 콘솔 및 IT 기업인 ‘소니’는 지난 5월7일 세계 지식 재산권 기구에 VR 멀미 방지 기술 특허를 공개했습니다. VR 고글에 부착된 장치가 착용자의 머리에 진동을 가해 멀미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국내 연구진도 VR 멀미를 줄이는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지난 7월, VR 그래픽의 각종 요소를 조절할 수 있는 콘텐츠 편집 도구 ‘VR셋’을 개발했습니다.


VR셋은 VR 멀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시점 높낮이, 배경 그래픽, 카메라 움직임 복잡도, 카메라 이동 속도 및 가속도 등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조절해 멀미를 최소화하는 도구입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