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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올해 2조 자본 마련…건전성 강화 '올인'

최종수정 2020.11.11 11:10 기사입력 2020.11.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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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IFRS17·K-ICS 도입
금리부담 없는 유상증자 활발
부채, 시가 평가 RBC 관리 비상

보험사 올해 2조 자본 마련…건전성 강화 '올인'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사들이 올해 추진한 자본확충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재무건전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영향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카디스손해보험은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오는 25일 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키로 결정했다. 메리츠화재 도 지난 5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에는 DB생명보험이 이사회를 열고 1516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하반기들어 보험사들이 실시한 자본확충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겼다. 동양생명 은 지난 9월 3억달러(한화 약 3490억원)의 해외 외화표시 신종자본증권을 30년 만기로 발행했다. 8월에는 신한생명이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으며, 농협생명도 1대 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참여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올해 새롭게 하나금융그룹 소속이 된 하나손해보험도 126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본 여력을 확보했다. 흥국화재 와 푸본현대생명 역시 각각 400억원과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했다.


상반기에도 MG손해보험이 2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성공했으며, DB생명보험은 영구채 발행으로 400억원을,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유상증자로 1000억원을 각각 확충했다. 푸본현대생명(150억원), 롯데손해보험 (900억원), 메리츠화재(1500억원)가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자본을 늘렸다.

특히 최근 들어 금리부담이나 자본인정비율 차감 우려가 없는 유상증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후순위채 발행은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일 경우 매년 자본인정비율이 20%씩 차감된다는게 단점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후순위채 발행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에 나서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주주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자본을 확충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을 통해 지급여력(RBC)비율 관리에 나서면서 IFRS17ㆍK-ICS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IFRS17 도입이 2022년에서 2023년으로 1년 연기되면서 자본확충의 시간은 벌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RBC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올 6월말 기준 생명보험사 평균 RBC는 292.6%, 손해보험사는 248.6%를 기록 중이다. 하나손해보험(122.0%)과 MG손해보험(176.7%), 롯데손해보험(177.0%), DB생명(163.4%)과 IBK연금보험(166.4%) 등이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도입 시일이 정해진 만큼 그 전까지 어떻게 해서든지 충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보험사도 있는 만큼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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