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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웨이브 대표 "국내로 끝날판 아냐…글로벌시장 해볼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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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OTT연합군' 콘텐츠 교차 공급땐 '윈윈'효과 기대
좋은 콘텐츠로 승부수…거대 자본 넷플릭스에 도전장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14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14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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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국내시장만 두고 싸워선 안 되는 단계에 왔다. 해외로 나가려면 '연합군'으로 나가야 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를 운영 중인 콘텐츠웨이브의 이태현 대표는 최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OTT 연합군' 구상에 대해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출범 1주년을 맞아 이 대표는 "최근 1년여 사이에 (OTT시장이) 정말 많이 변했다"며 "글로벌시장에서 해볼 만하다는 확신이 제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제안이 최근 CJ ENM에서 분사한 티빙과 JTBC의 합병법인 출범 등으로 성사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적절한 시점이 도래하면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이어 "낮은 단계에서는 (연합군 간) 콘텐츠 교차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보다 높은 단계는 서비스 결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OTT 이용자들은 웨이브에서는 CJ ENM과 JTBC의 콘텐츠를, 반대로 티빙에서는 웨이브가 공급 중인 지상파 콘텐츠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콘텐츠 교차공급 시 이용자는 물론 사업자도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거대 자본력'을 갖춘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전쟁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콘텐츠 전문가인 그는 "이 시장은 100원을 투입해 10원(쪽박)이, 200원(대박)이 나올 수도 있다"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좋은 스토리면 왜 안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KT, LG유플러스 등 기간통신사업자가 글로벌 OTT 사업자에게 안방을 활짝 열어주며 시장경쟁 기반, 접근성 자체가 달라진 것에 대해서는 "OTT를 부가서비스로 바라보면 안 된다"고 불편함도 토로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14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14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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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OTT 업계의 최대 화두는 웨이브가 운을 뗀 '통합'이었다.

▲진지하게 던진 메시지다. 국내시장을 삼분지계하겠다는 편한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장은 국내로 끝날 판이 아니다. (해외로) 나가야 한다. 나가려면 연합군으로 나가야 경쟁력이 있다.

-주도권부터 결합 범위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방향만 이야기한 것이고 제로베이스다. 구체적으로 하려면 만나야 한다. 하지만 (CJ ENM-JTBC의 티빙이) 이제 출범했기 때문에, 같이 하자는 게 조심스러울 수 있다. 시장 상황을 보고 적절한 시점이 도래하면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낮은 단계에서의 콘텐츠 교차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그보다 높은 단계는 서비스 결합이 될 것이다.


-과거 지상파 중심으로 연합체를 논의하던 초기에도 CJ ENM 등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때 안된 게 지금 될까.

▲적확한 지적이다. 그러나 시장이 변했다. 1년6개월 사이에 정말 많이 변했다. 의사결정은 시장과 물결이 변하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산업이 해볼 만하다는 확신이 제겐 있고, 이를 똑같이 (타사에서도) 느낄 것이라고 본다. 빠르게 준비해서 뭔가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산업은 글로벌 플레이가 가능하다. 글로벌로 나가려면 본진이 탄탄해야 한다. 올해 7500억원 규모인 내수시장이 1조, 2조시장이 되면 경쟁력이 있다.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최소 규제로 산업이 클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 산업에 대한 펀딩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도 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양적성장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에) 쏟는 자본이 30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국내 기업은 이 정도 찾기 어렵다. 이제 자본 싸움이 됐다.


-거대 자본력을 갖춘 넷플릭스에 맞서기 어려워보이는데.

▲다른 설비투자는 100원을 넣으면 100원이 나온다. 하지만 이 시장은 100원 넣어서 10원 나올 가능성도, 200원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넷플릭스와의 경쟁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이 또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좋은 스토리면 왜 안되겠는가. 선구안에 따라 적은 자본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넷플릭스가 우선순위다. 이는 웨이브의 약점인데.

▲역으로 생각한다. 자본투입을 넷플릭스만큼 못하니 우리는 우리가 기획을 할 것이다. 넷플릭스는 IP를 본인들이 가진다. (제작자가) 100원 받고 팔면 100원밖에 못 번다. 우리는 셰어하겠다는 입장이다. 빵 터지면 같이 빵 터진다. 우리가 큰 틀의 기획안을 제시하고 만들어달라고 하는 식으로, 현재 준비 중인 게 있다. 두달 내 오리지널 제작 프로모션을 할 것이다.


-K드라마 등 K콘텐츠가 한국 기업만의 독점적 재산은 아니다.

▲물론이다. 개별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실용적 판단을 하면 된다. (국내 기업이) 외국 자본을 받는다고 이를 비판할 부분도 아니다. 넷플릭스가 우리 시장에 기여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이 때문에 '웨이브=토종OTT'라는 프레임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서비스 경쟁이기 때문이다.


-KT, LG유플러스 등 거대 통신사가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으며 접근성에서 차이가 커졌다. 올해 국정감사장에서는 불공정 비판도 나왔는데.

▲그렇다. 물론 사업자 간 계약은 자유로워야 하지만 통신은 국가라이선스를 받는 기간산업이 아닌가. 거대 통신사의 제휴로 인해 이용자들이 웨이브와 넷플릭스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 자체가 달라졌다. 웨이브, 왓챠 등은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야만 하지만 넷플릭스는 통신사 IPTV를 통해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에 대한 접근권을 갖게 됐다. 1개 통신사(LG유플러스)에서 2개 통신사(LG유플러스와 KT)가 되면서 넷플릭스의 자세도 달라질 거라 본다. 우리로선 (IPTV 출범 당시 신규 사업자의 공정 경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도입한) 콘텐츠 동등접근권을 가지면 좋다.


-글로벌 진출 계획은.

▲하반기에 예정 했던 교민대상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한국시장이 가장 핫(hot)해졌다. 본진에서 일단 압도적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연초 발표한 nbc유니버셜과의 협력은 추가 진전이 있는가. 지분 투자 가능성은.

▲우리가 투자했던 콘텐츠들을 어떻게 배급할 것인지 건 별로 검토 중이다. 콘텐츠 투자 검토도 요청하고 있다. 지분 투자의 경우 아직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 해외 진출 시 가능한 협력 파트너 중 하나가 될 수는 있지만 이야기 된 것은 없다.


-젊은 층이 점점 TV를 보지 않는다. IPTV와 OTT 간 골든크로스는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보나.

▲예측하기 쉽지 않다. 5년은 걸리지 않을까. IPTV가 OTT로 전환하는 데까지는 10년은 걸릴 것이다. IPTV시장이 5조원이라면 OTT시장이 10조원 이상이 돼야 전환이 이뤄질 것이다. 이때가 되면 홈미디어라는 개념은 없어질 것으로 본다. VOD 재소비시장이 커지며 디바이스별로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다만 그냥 켜두는 식의 수동적 시청, 스포츠, 뉴스저널리즘 등의 측면에서 '라이브 생방송'의 효용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대담=이정일 4차산업부장, 정리=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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