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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큰손된 시중은행들…6개월여만에 보유액 2500억달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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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수요 증가에 수익률 떨어져…'경기부양' 美정부 부담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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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시중은행들이 미 국채시장의 큰손 역할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금은 늘고 대출은 줄이면서 은행들이 국채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국채 수요 확대는 채권 금리를 떨어뜨려, 발행주체인 미 정부의 비용 부담도 줄였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시중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와 기관유가증권(모기지채권 제외) 규모는 이달 초 1조1900억달러(약 1383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월 말 9400억달러에서 6개월 여만에 2500억달러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국채 보유규모가 2015년 9월 6400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은행의 국채 매입은 지난 3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면서 덩달아 급증했다. 이후 미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대규모 재정ㆍ통화정책을 쏟아내면서 4월엔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또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양상을 띠자 보유량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엔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겼다.


WSJ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예금 보유액이 증가한 반면, 대출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으로 가급적 소비를 줄이고 예금으로 적립하는 성향이 강해진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자산이 늘어나게 되자 안전자산인 미 국채 매입에 보다 관심을 갖게 됐다.


시중은행 뿐 아니라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거두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도 국채시장에 크게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와 정부 지원 유가증권으로만 구성된 MMF에 자금이 몰렸고 MMF 매니저들도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국채 비중을 높였다. 그 결과 MMF의 미 국채 보유량은 지난 2월 9200억달러에서 8월 말엔 2조1200억달러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은행과 MMF 등의 활발한 국채 매입이 정부 비용 부담도 줄였다고 평가했다. 2월 이후 발행한 3조달러 이상의 국채에서 심각한 수익률 상승은 없었다는 것이다.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지난해 말 1.909%였으나 지난 18일 0.694%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국채 수요가 늘면 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 금리 전략가는 "은행의 국채 매입은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정부를 재정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이 시작되면서 은행이 대출을 확대하고 투자자들이 MMF에서 자금을 빼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Fed가 지속적으로 자산 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예금 규모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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