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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비웃는 디지털교도소…"서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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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 2기 운영 재개…경찰 "내사 중"
경찰 추적 막고자 콘텐츠 전송 서비스도 교체

경찰 수사 비웃는 디지털교도소…"서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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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범죄자 등의 신상을 임의로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가 당초 예고대로 다시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경찰이 2기 운영진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진의 활동을 이어 받은 2기 운영진을 '승계적 공범'으로 판단하고 내사 중이다. 승계적 공범이란 범행에 함께 착수하진 않았으나 범행이 벌어지는 도중 끼어든 이를 뜻한다.

경찰은 1기 디지털 교도소 일부 운영진을 특정하고 이들의 접속 기록 등을 토대로 해외 한 국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 요청을 한 상태다. 그에겐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은 인터폴 수배와 함께 신원이 특정된 이들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하는 등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경찰은 과거 인스타그램 'nbunbang'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신상공개 계정 여러 개를 운영하던 인물이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과 동일 인물일 것으로 보고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이미 일부 신원을 특정한 1기 운영진에 비해 2기 운영진에 대한 정보는 베일에 가려져 있어 추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새로 문을 연 디지털교도소 측은 “이용자 보호를 위해 CDN 서비스가 변경됐다. 클라우드플레어의 이용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러시아 CDN 서비스인 DDOS-GUARD로 이전했다”는 내용의 공지도 올린 바 있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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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는 원래 지난 8일 돌연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었다. 그러다가 11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자신을 2기 운영자라고 밝힌 인물이 올린 입장문이 게시됐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법원판결, 언론 보도자료 등 누가 보기에도 확실한 증거들이 존재하는 경우에만 신상공개를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지금까지 업로드된 게시글 중 조금이라도 증거자료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가차없이 삭제했고 일부 게시글은 증거 보완 후 재업로드 예정”이라고 사이트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후에도 운영이 재개되기 전까지 이 홈페이지에선 해당 입장문밖에 볼 수 없었으나 이들은 바로 다음날인 12일 다시 웹사이트를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공개한 신상정보도 가운데 일부는 지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방심위는 지난 14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에 대한 차단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명예훼손 및 사생활 침해 등 소지가 있는 게시물 정보 17건에 대해선 시정요구(접속차단)를 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판단된 일부 법률 위반 정보(전체 89건 중 17건)만으로 사이트 전체를 차단하는 것은 과잉규제의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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