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최웅필 KB운용 본부장의 KMH지분 매입·매도 비상식적"

최종수정 2020.09.07 14:29 기사입력 2020.09.07 13:40

댓글쓰기

"최웅필 KB운용 본부장의 KMH지분 매입·매도 비상식적"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KB금융지주 계열의 자산운용사 KB자산운용이 KMH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에 통매각(블록딜)한 과정이 일반적인 가치투자 펀드의 투자 방식을 벗어나는 비상식적인 투자 행태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기업과 상생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KMH 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이 KMH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3년이다. 그해 3월 5.17%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이후 지분율을 꾸준히 확대했다. 2015년에는 20%까지 끌어올려 2대 주주의 지위에 올랐다.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던 KB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약 1년간 지분을 꾸준히 팔기 시작했다. 20%에 육박하던 지분율은 같은 해 9월에 10.27% 초반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KB자산운용이 다시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다. 올해 6월경에는 20.57%까지 늘렸다. 이후 매도 매도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지분율을 21% 수준으로 끌어올린 후, 보유 지분 대부분을 블록딜로 매각했다. KB자산운용은 일련의 펀드 운용에 경영진의 간섭하거나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B밸류포커스펀드'를 운용을 맡은 최웅필 본부장이 직접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주주행동주의 펀드와 같은 가치투자 펀드는 1개 기업 지분을 10% 이상으로 잘 늘리지 않는다"면서 "펀드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공모 펀드가 특정 종목의 지분을 20% 이상 매입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매각 방식도 가치투자 펀드의 일반적인 행태는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보통 펀드 운용자들은 장내 매도를 통해 지분을 조금씩 매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블록딜로 넘기는 경우가 있지만, 21%에 육박하는 2대 주주 지분을 적대적 인수합병(인수·합병)을 전략으로 사용하는 PE에 한꺼번에 매각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B 자산운용사 대표는 “금융지주사 계열의 공모펀드 운용사가 20%가 넘는 특정 기업의 2대 주주 지분을 블록딜로 한꺼번에 처분하는 일은 보지 못했다”면서 "지분 매입과 매도 방식 모두 가치투자 펀드의 상식적인 운용 방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C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본부장은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 KB증권 등 기업 재무 주치의를 자처하는 금융 계열사들을 다수 보유한 대형 금융그룹"이라며 "대형 금융지주 계열의 자산운용사가 했다고는 믿기 어려운 이례적인 거래(딜)”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기업 사냥꾼과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키스톤PE가 라임자산운용 등 주가조작 세력과 연계돼 있는 기업에 투자한 이력들이 많다"면서 "KB자산운용의 대규모 블록딜도 장기간에 걸쳐 기획된 거래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