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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광고'부터 '먹뱉'까지…끊이지 않는 유튜버 논란, 이대로 괜찮나

최종수정 2020.08.07 12:33 기사입력 2020.08.0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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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유튜버들 '소비자 기만' 논란…시청자 비판 이어져
전문가 "소비자가 기대한 바와 다른 기만…처벌 강화 필요"
공정위, 내달 1일부터 개정안 시행

유명 먹방 유튜버 문복희. 최근 유료광고 표기를 누락한 '뒷광고'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먹방 진행중인 문복희 모습/사진=문복희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유명 먹방 유튜버 문복희. 최근 유료광고 표기를 누락한 '뒷광고'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먹방 진행중인 문복희 모습/사진=문복희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소비자를 속이는 것 아닌가요?", "그냥 사기인데 처벌 안 돼요?"


일부 유튜버들이 먹방(먹는 방송), 옷, 구두 등을 방송 콘텐츠로 활용하며 광고 협찬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이른바 '뒷광고' 파문이 일고 있다. '뒷광고'란 협찬을 넘어 광고비를 받고도, 광고라는 사실을 명시하지 않은 채 콘텐츠를 게시한 것을 말한다.

누리꾼 등 시청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방송에서 공개된 물건 등을 구매해 사실상 사기를 당했다고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유튜버에 대한 '먹뱉'(먹고뱉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결국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면서 비판 댓글, 구독 취소 등을 통해 항의 표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는 '뒷광고'는 소비자 기만행위며, 관련 지침 시행을 통해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유튜버와 업체간 계약 부문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개정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가수 강민경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으로부터 촉발된 '뒷광고' 파문이 유튜브 콘텐츠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먹방 유튜버 '애주가TV참PD'와 '홍사운드'는 최근 뒷광고 실태를 폭로했다.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은 광고료를 지급받아 제작한 콘텐츠임에도 '유료광고' 등 표기를 누락했거나,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내돈내먹'(내 돈 주고 내가 사 먹은 음식)이라고 표기한 것 등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SNS 부당 광고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위 인플루언서 계정 60개에 게재된 광고 게시글 582건 중 경제적 대가를 명시한 글은 174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표기가 명확하지 않거나 소비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댓글, 더보기 등 표시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앞서 지난 6월 업체와 인플루언서 간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원칙적으로 공개하도록 관련 지침 개정안을 마련해 내달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확정해 9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지난 6월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유튜브·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은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는 내용을 표시해야 한다.


영상 내 음성 멘트로 알릴 경우 빠른 속도로 말해서는 안 되며 금전적 지원, 할인, 협찬 등 어떤 경제적 대가를 받았는지 명확히 명시해야 한다. 아울러 ▲'더보기'란에 작성하거나 ▲본문 중간에 구분 없이 작성하는 것 ▲댓글로 광고 여부를 표시하는 것 모두 허용되지 않는다.


최근 유료광고 표기를 누락한 뒷광고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유명 먹방 유튜버 양팡. 사진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먹방을 진행중인 양팡의 모습/사진=양팡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최근 유료광고 표기를 누락한 뒷광고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유명 먹방 유튜버 양팡. 사진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먹방을 진행중인 양팡의 모습/사진=양팡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논란이 불거지자 양팡, 햄지, 나름 등 인기 유튜버들은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문복희 등 일부 먹방유튜버들을 상대로 '먹뱉' 의혹도 제기됐다. 문복희는 전체 영상을 빠른 배속으로 공개하는 등 해명에 나섰으나 논란은 지속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뒷광고와 먹뱉 논란 모두 "똑같은 소비자 기만행위"라며 입을 모았다. 먹방이라는 콘텐츠 특성상 '많이 먹기', '맛있게 먹기' 등이 인기의 척도가 되는데, 영상 편집 등을 통해 먹고 뱉는 것을 많이 먹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행위가 결국 소비자들을 속인 것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유튜브가 주요 매체로 자리 잡으면서 조회 수익, 광고료 등 큰 수익이 오가는 만큼 유튜버들이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튜버들이 몇백만 명의 구독자 수를 기록하는 등 큰 영향력을 지닌 만큼 이같은 행위에 대한 제재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먹방 유튜버들을 둘러싼 소비자 기만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사진은 유튜브 자료화면/사진=연합뉴스

먹방 유튜버들을 둘러싼 소비자 기만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사진은 유튜브 자료화면/사진=연합뉴스



여가시간에 먹방을 자주 시청한다는 직장인 A(25) 씨는 "솔직히 유튜브 영향력이 어마어마하지 않나. 먹방은 보면서 시켜 먹는 사람들도 많아서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는데 광고료를 받아놓고 '직접 샀다'고 하는 것은 그냥 사기라고 밖엔 생각이 안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유튜브가 비교적 제재에 자유로운 편인 것 같은데, 이런 소비자 기만행위에 대해서는 강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 권익 침해행위가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시청자들은 "구독자 우롱하며 먹방으로 돈 벌었으니 그거에 맞는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 "금전적 이득을 취했으면 책임도 져야 한다", "거짓말을 한 건데 처벌은 안 되냐"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는 실효성 있는 관련 조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소비자들은 신기하고 독특한 걸 보려고 보는 건데,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과 다르게 방송이 되면 기만했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뒷광고 같은 경우에도 소비자는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협찬'이라는 상황이다.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기대한 것과 다르게 이루어지면 기만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9월1일부터 관련 지침이 시행이 되면 뒷광고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면서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런 점을 보완해 지침을 어겼을 경우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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