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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철로 만든 한국 배'‥韓 철강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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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도쿄올림픽 특수가 무산된 일본 주요 철강사들이 국내 조선사를 대상으로 덤핑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피해 및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철강업계가 올 3분기 가격인상 추진 중인 가운데 일본산 철강이 파격 저가에 수입되면서 전후방 산업 간 갈등 심화되는 양상이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수입되는 일본산 형강가격은 t당 65만~70만원 수준으로 한국산 대비 5만~6만원 가량 낮게 책정됐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조선사의 일본산 형강 매입이 급격하게 늘었으며, A사의 경우 일본산 형강 매입 비중이 올들어 9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철강사의 수주 포기 사태까지 발생했다. 국내 A철강업체는 최근 일본산 제품 가격에 맞춰 달란 조선사 요구를 받고 3분기 수주를 포기했다. B철강업체 한 관계자는 "조선사 쪽에서 60만원 중반의 가격을 제안해 와 수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제조 원가에도 미달한 가격이라 수주를 포기했다"며 "도쿄올림픽 무산으로 남아도는 철강 제품을 우리 조선사들이 대거 수입해 일본산 제품 비중을 과하게 늘리는 것은 국내 철강사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인상에 따라 철강사들은 올 3분기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유통시장에 제시하는 유통향 후판과 철근 가격을 t당 1만~2만원 가량 인상했다. 포스코 역시 3분기 철강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수요처별 열연 가격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조선사들이 가격 협상은 커녕 저가의 일본산 제품 수입 비중을 늘리면서 전후방 산업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C업체 역시 과거 조선업의 존폐가 위협받던 시기 철강업계가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사례를 들면서 서운함을 토로했다. B기업 관계자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을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려울 때 원가 이하로 후판을 제공했던 경험이 있는데 정작 국내 철강업계가 어려울때는 외면을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서운하다"이라고 꼬집었다. 일본산 제품 덤핑 사태에 대한 국내 철강사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한국철강협회를 중심으로 한 공동대응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철강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수요가 급감한데다, 원자재 가격 인상, 수입산 덤핑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증권업계의 최근 1개월치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에 따르면 포스코는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556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같은 기간 1조686억원보다 85.4% 급감한 수치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포스코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제철도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1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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