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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지려고 운동해요" '운동뚱' 김민경의 긍정적 영향 [김가연의 시선 비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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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지 않고 건강하게 운동" '운동뚱' 김민경 인기↑
사회적 '외모 강박' 거부…'건강한 몸' 위해 운동하는 여성 증가
싯업 기구 등 근력운동 기구 여성 구매량 급증

방송인 김민경(좌)과 방송인 겸 트레이너 양치승 관장(우)/사진=웹 예능프로그램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캡처

방송인 김민경(좌)과 방송인 겸 트레이너 양치승 관장(우)/사진=웹 예능프로그램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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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근육량 늘리려고요", "예쁨보다는 건강 위해 운동합니다."


최근 '예쁜 몸'이 아닌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웹 예능프로그램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운동뚱)을 비롯해 운동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콘텐츠가 늘어나면서다.

운동뚱은 코미디TV의 인기 예능 '맛있는 녀석들'(맛녀석)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제작된 웹 예능으로, 맛녀석 5주년을 맞아 '더 건강하게 잘 먹자'는 취지로 기획된 건강 프로젝트다. 김민경은 지난 1월 열린 맛녀석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운동뚱 첫 번째 주자로 선발됐다.


운동뚱은 게시되는 영상마다 적게는 몇십만 회, 많게는 30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민경 또한 '근수저', '민경장군', '민경대장군' 등의 별명을 얻는 등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 시청자들은 이같은 운동뚱의 인기 요인에 대해 "날씬해지려는 목적이 아닌 건강해지기 위한 운동을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대중매체에서 그려지는 '미용 목적을 위한 체중 조절', '극단적 식이요법'이 아닌 '건강한 몸을 위한 체력 단련'이라는 점을 부각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SNS에는 "PT 끊으러 가서 '민경장군처럼 되고싶다'고 했더니 다이어트의 'ㄷ'자도 안 꺼내더라. 근력이랑 유연성 키울 수 있게 계획 짠다고 하고, 잘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 "운동뚱 보고 다이어트 아닌 근력운동 하고 싶어 졌다", "'맛있게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 된다'는 취지 너무 좋은 것 같다"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방송인 김민경(좌)과 방송인 겸 트레이너 양치승 관장(우)/사진=웹 예능프로그램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캡처

방송인 김민경(좌)과 방송인 겸 트레이너 양치승 관장(우)/사진=웹 예능프로그램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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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운동뚱 애청자라고 소개한 20대 직장인 A 씨는 "사무실에서 오래 앉아있다 보니 몸이 점점 안 좋아져서 지난해부터 운동을 시작했다"며 "'운동한다'고 하니 몸매평가부터 별의별 무례한 말을 다 들었었는데 점점 그런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가 운동한다고 하면 당연히 다이어트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었는데, 운동뚱이 나오면서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은 근력운동 기구 판매량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한 달간 여성 소비자의 근력운동 기구 구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케틀벨(쇠로 만든 무거운 공에 손잡이를 붙여 만든 중량 기구) 구매량은 약 2배 증가했으며, 바벨과 아령의 구매량도 각각 59%, 4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윗몸 일으키기와 벤치 프레스 등을 할 수 있는 '싯업 기구'의 여성 구매량은 9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악력기(45%), 철봉(40%), 푸시업바(36%), 스쾃 머신(15%) 등 근력 운동 기구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이는 여성들을 향한 '바디 셰이밍'(Body-shaming)과 '루키즘'(lookism)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꾸밈 노동과 외모 강박 등을 거부하고, 자신의 외모를 긍정하면서 나타난 현상인 셈이다.


바디 셰이밍이란 사회가 규정하는 획일화된 신체 기준에서 벗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향한 비난·외모 평가 등을 일컫는다. 루키즘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새파이어가 지난 2000년 새로운 차별요소로 사용한 용어로, 외모지상주의·외모차별주의를 의미한다.


방송인 김민경(좌)과 스포츠트레이너 심으뜸(우)/사진=웹 예능프로그램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캡처

방송인 김민경(좌)과 스포츠트레이너 심으뜸(우)/사진=웹 예능프로그램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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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하는 가치가 획일적이기 때문에 초기 성인기 여성이 자아·삶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지난달 2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한국교육종단연구를 통해 본 초기 성인기 생활과 성과에 대한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8년 남성의 '자아개념' 점수가 여성보다 꾸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 개념은 5점 만점이다. 자신의 학업 능력과 관련한 학문적 자아개념은 2014년 이후 남성은 3.17점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성은 3.10점에서 2018년 3.04점으로 떨어졌다. 사회적·감정적·신체적 영역인 비학문적 자아개념에서도 매해 남성이 높은 점수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누군가를 여성으로 규정하고 특정한 외모, 태도, 행동을 기대하는 것은 맞지 않는 옷을 입으라고 강요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런 사회는 결코 건강하기 어렵다"며 "실질적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선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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