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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투 1.3兆 환매중단...금융당국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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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금융사와 레버리지 계약 내세워
다른 펀드까지 환매 어려워졌다지만
깜깜이 정보...신한금투 "우리도 피해"

젠투 1.3兆 환매중단...금융당국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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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이민우 기자]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젠투파트너스의 1조3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고가 터졌지만 아직 금융당국은 물론 판매사들은 별다른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젠투 측은 환매 중단 사유로 현지 금융사와 맺은 레버리지 계약 때문에 다른 전체 펀드까지 환매가 어렵다고 밝혔지만 금융당국과 판매사들은 젠투가 레버리지 과정에서 어떤 계약을 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신한금투 "우리도 피해자"=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인 젠투파트너스는 지난 3일 1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해 국내 증권사와 은행 등에 환매 연기를 통보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연달아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투는 젠투파트너스의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에 기초한 파생결합증권(DLS)을 신탁형 상품으로 만들어 4000억원가량 판매했다. 이 중 절반은 레버리지를 다섯 배까지 일으키는 방식이었다. 채권 이자뿐만 아니라 채권값이 오르면 팔아 수익을 키우는 구조다. 평소라면 문제가 없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채권가격이 폭락해 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젠투가 현지에서 대출받을 때 전체 펀드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운용자산 회수조건(일명 AUM 트리거)'을 삽입한 것이 문제가 됐다. 운용자산 규모가 일정 규모로 떨어지면 대출금을 회수당할 수 있어 젠투가 다른 펀드까지 모두 환매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신한금투 측은 "AUM 트리거 존재 자체를 젠투로부터 들은 바 없다"며 "존재한다고 해도 이는 운용사의 판단과 결정이며, 전적으로 운용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깜깜이 정보에 금융당국도 속수무책=문제는 지금까지 밝혀진 정황이 추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모든 정보를 젠투가 쥐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보 제공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판매사를 상대로 현장조사에 들어갔지만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젠투파트너스가 홍콩에 있어 사태 파악을 할 수 있는 직접적 컨택 포인트조차 찾기 어렵다"며 "현지 점포가 있는 판매사가 홍콩 금융당국과 접촉했지만 만나기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간 공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희망을 걸어 볼 수 있었던 금감원의 홍콩사무소가 2018년 초 폐쇄됐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이 증가해 현지 금융당국과의 협력 강화가 필수적인 분위기였지만 감사원의 효율적 조직 운영에 대한 지적으로 해외사무소를 축소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홍콩이 아닌 영국령 저지(Jersey) 섬에 등록돼 있는 펀드로 구성돼 있어 자산 파악조차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콩사무소가 폐쇄되면서 현지 감독당국과의 소통 부분이 아쉽게 됐다. 이 관계자는 "당국조차 일상적 소통 라인이 없어 접촉선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단계"라며 "홍콩 당국과 콘퍼런스콜 등을 시도하고, 현지 당국에서 젠투에 대한 검사를 추진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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