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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부장관 방한 직전, FFVD·인권문제 부각한 美…장외 기싸움

최종수정 2020.07.07 11:19 기사입력 2020.07.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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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부장관 7일 오후 오산 미군공군기지 통해 입국
미 국무부, FFVD 조율 강조 나서
폼페이오 장관, 北 강제노동수용소 2곳 제재한 영국에 환영 뜻 밝혀
비건, 8일 강경화 장관 면담 후 조세영 차관·이도훈 본부장 등과 현안 논의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일정이 공식 발표된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와 인권 문제를 부각하고 나섰다. 북한도 연일 한국의 중재자론을 비난하면서 미국과 대화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비건 방한 직전 북ㆍ미 간 장외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3시40분께 군용기를 타고 오산 미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해 오는 9일까지 청와대 및 외교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도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부장관이 오는 10일까지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 일정을 발표하면서 미 국무부는 북한의 FFVD에 대한 조율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한국 내 비판 기조와 표면상 미국의 대화 제의를 거절한 북한의 행보를 견제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대화를 전제로 논의는 하겠지만 선(先) 비핵화 기조에는 변화가 없음을 강조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여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북한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에도 각을 세웠다. 영국 정부는 이날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된 인물 20명, 로힝야족 학살에 개입한 2명의 미얀마 장군을 포함해 북한 강제노동수용소와 관련한 2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명단에 오른 대상은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입국이 금지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의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미국은 심각한 인권 유린에 관여한 모든 자가 미국과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지렛대 삼기 위해 추가적인 동맹과 파트너를 찾아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북ㆍ미가 장외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비건 부장관은 한반도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두루 논의할 전망이다. 비건 부장관은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한 이후 조세영 1차관을 만나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조 차관과의 대면 논의는 비건 부장관이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로 승진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협력,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등 현안이 의제에 오르고 미국이 속도를 내고 있는 '반중(反中)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도 재차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대북특별대표 직함으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완전한 비핵화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미 워킹그룹 운영방식 개선과 대북제재 완화 방안 등이 더욱 구체적으로 오고 갈 가능성이 높다. 비건이 이번에 가져올 대북 메시지도 이 본부장과 최종 논의된 이후 발표될 수 있다.


최근 교체된 청와대 외교ㆍ안보라인과 상견례를 하게 될지도 관심이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이 잡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반도 정세 평가 공유 및 상황 안정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서로 심도 있는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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