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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룽, 코로나 조기총선 승부수…경제공약으로 유권자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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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속 10일 총선 실시
265만 유권자, 93명 지역구 의원 선출
사실상 총리 재신임 투표나 다름없어
일자리 창출 등 경제공약이 가늠자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싱가포르 정치권이 총선거를 앞두고 신규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이슈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경기 방향성을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제 문제로 유권자들의 마음 잡기에 나선 것이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지지자와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지지자와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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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집권당인 인민행동당(PAP)은 오는 10일 총선을 겨냥해 부가가치세율 인상 계획을 2년 보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부가세율을 현행 7%에서 9%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2022년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전체 판세로는 여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번 선거가 리셴룽 총리 재신임을 묻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되도록 득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실업 사태를 막기 위한 일자리 창출도 여당의 대표 공약이다.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지원 대책에 포함된 4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비롯해 훈련생 2만5000명 육성, 기술 훈련 프로그램 3만건 등 모두 10만개의 일자리 관련 패키지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싱가포르노동당(WP), 전진싱가포르당(PSP) 등 야당은 소득불평등과 주택 문제, 정책 투명성 등을 놓고 여당과 대결을 벌이고 있다. 6개 야당은 부가세 인상과 관련해 전면 철회하거나 5년 이상 연기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싱가포르인 우선 채용을 법제화하거나 최저임금, 퇴직연령 폐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번 총선은 지난달 23일 리 총리가 TV,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기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자고 선언하면서 공식화됐다.

리 총리는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앞으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새로운 지도자들로 구성된 정부를 기반으로 어려운 의사결정이 수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임기는 5년이지만 의회 해산 시 3개월 내에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는 265만명의 유권자가 93명의 지역구 의원을 직접 선출한다. 싱가포르 의원은 선출 방식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뉘는데, 지역구는 단일ㆍ집단선거구를 포함한다. 집단선거구는 정당별 투표를 하며 최다 득표 정당이 해당 의석 전체를 독식하는 제도다. 이번 총선에는 총 192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다.


두 번째 그룹은 최대 9명까지 선출하는 무선거구 의원이며 세 번째는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9명까지 의원으로 임명하는 지명직 의원이다. 지명직ㆍ무선거구 의원은 내각 불신임ㆍ대통령 탄핵ㆍ예산 등 중요 법안 투표권은 없다. 싱가포르는 국회 다수당이 행정부를 구성하는 영국식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2015년 싱가포르 총선 당시 인민행동당이 압승했으며 야당 가운데 노동당만 6석을 차지했을 뿐 나머지 정당은 의석을 얻지 못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된 유권자들을 위해 시설에서 직접 투표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특정 시간 동안만 격리자들에게 투표를 허용하는 등의 시도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 투표 참여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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