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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탈주범 지강헌 "내 마지막 순간을 기도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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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페셜-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진=SBS '스페셜-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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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호 기자] 1988년 우리 사회를 뒤흔든 '지강헌 사건'이 조명됐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스페셜-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지난 1988년 TV 생중계 인질극으로 화제가 됐던 '지강헌 사건'이 전파를 탔다.

'지강헌 사건'은 호송 버스에 타고 있던 죄수들이 돌발 행동을 일으켜 단체로 탈주한 사건이다.


당시 이곳저곳으로 흩어진 죄수 중 지강헌은 가정집에 숨어들어 인질극을 펼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경찰들과 대치했다.


인질극 등 대치 장면은 TV 생중계가 돼 사회적 파장이 컸다.

사건 당시 집을 제공했던 인질 중 한 명은 "3일 뒤 나가주겠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데려가게 됐다. 지강헌 일당과 양주를 함께 마셨고 술기운에 그들의 진심을 들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강헌 사건' 당시 죄수들은 "배가 고파서 물건을 훔치다 걸렸다", "취직을 해도 전과자라면서 써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지강헌은 "난 시인이 꿈이었다. 대한민국 비리를 파헤치고 죽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다른 인질이 됐던 여성은 지강헌에 대해 "어떻게 죽는 게 멋있어 보이냐고 하더라. 또 내 마지막 순간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한편, 지강헌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김정호 객원기자 kim9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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