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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갈 회사 없으니 눈높이 낮춰야죠"…코로나19에 취준생은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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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전에 취준생 고민 늘어
4월 취업자 지난해보다 47만6000명 ↓

"비정규직 채용도 살피는 중"
신입 구직자 10명 중 6명 비정규직 취업 의사

온라인 채용 늘어나길

"들어갈 회사 없으니 눈높이 낮춰야죠"…코로나19에 취준생은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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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3년째 대기업 취업에 매달리고 있는 김진규(31·가명)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숨이 늘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대기업 취업에 도전하고 있지만 채용 일정이 연기되거나 중단됐기 때문이다. 한 살 한 살 늘어가는 나이에 더 이상 취업을 뒤로 미루기도 여의치 않고 대기업 입사에 대한 자신감도 점점 사라졌다.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것도 한몫했다. 그는 "취업 관문이 좁아져 채용 공고를 내는 회사에 우선 들어간 뒤 훗날 재취업에 도전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서 취준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에 입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기업들은 집단 감염 우려로 채용을 연기 또는 중단했고 코로나19발 ‘고용패닉’이 현실화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47만6000명 감소한 2656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4만5000명 줄어들었다.


취업난에 청년들은 결국 그동안 기피했던 비정규직 일자리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취준생 이모(27)씨는 "대기업 상반기 채용은 이미 물 건너갔고 하반기 채용도 안 할까봐 걱정"이라면서 "매일 구직 사이트를 들여 보고 있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비정규직 채용공고도 살피는 중"이라고 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1일 내놓은 설문 조사도 이러한 청년들의 의식을 반영한다.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11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7%가 비정규직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취업 의사를 보인 이들 중 84.2%는 코로나19 사태로 채용이 줄어든 것이 비정규직 취업 의향을 가지는 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사진제공 : 삼성전자)

지난달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사진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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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청년들은 지난달 30, 31일 삼성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이후 대기업의 '언택트(Untactㆍ비대면) 채용'이 늘길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하반기 이후 공채도 온라인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J그룹도 상반기 공채에서 웹캠을 통한 비대면 면접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대림산업도 하반기 신입 공채 면접전형을 언택트와 온라인을 통한 연결을 뜻하는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취준생 최모(28)씨는 "기업들이 채용문을 좁혀 서류 통과조차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데 아예 기회조차 없는 것보단 온라인으로라도 채용을 하는 기업이 늘어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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