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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겜스]'철권' 고수 의대생, 섀도우 아레나 개발자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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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삼 펄어비스 '섀도우 아레나' 총괄PD

달겜스는 '달달한 게임 개발자들의 스토리' 약자입니다. 게임 개발자들의 소소한 일상과 인생 이야기를 엿봅니다.

[달겜스]'철권' 고수 의대생, 섀도우 아레나 개발자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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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이제는 내 이름보다 '별바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게 더 익숙합니다."


김광삼 펄어비스 '섀도우 아레나' 총괄 PD는 자칭타칭 '별바람'이다. 명함에도 이름과 함께 '별바람' 세글자가 찍혀 있다. 별바람은 그가 오락실 고전 게임인 '철권'에 빠졌을 때부터 써온 닉네임이다. 별과 바람이 좋아서 붙였다.

별바람은 게임계에서 보기 드문 의대생 출신이다. 유년시절부터 게임개발이 취미였던 그는 의사 면허 취득 후에도 의사 대신 개발자의 삶을 택했다. 최근 경기도 안양 펄어비스 본사에서 만난 김 PD는 때론 진지하고 때론 유쾌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의사인 아버지가 소양교육을 위해 사준 컴퓨터가 그를 게임 개발자의 길로 이끌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이다. 그때부터 독학으로 습작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게임 개발에 빠져들었다. 김 PD는 "지금도 부모님은 컴퓨터를 사준 일을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말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제 특기 분야는 격투게임이죠. 게이머로도 유명했어요." 전남대 의대에 진학했지만 그의 관심은 여전히 '격투게임'이었다. 그 중에서도 철권 마니아였다. "수준급 실력으로 당시 대형 오락실에서 철권게이머로도 유명세를 탔지요." 게임을 즐기고, 게임을 개발하느라 6년 과정인 의대를 8년만에 졸업했다. 그렇게 탄생한 첫 작품은 격투게임 '호랑이의 분노'다. 철권에 대한 김 PD의 오마주가 담긴 것이다.

의대 졸업 후 1인 게임개발자로 활동하던 그는 2004년부터 청강문화산업대에서 게임콘텐츠스쿨 교수로 재직했다. 그때도 학생들과 인디게임을 개발했다. 김 PD는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과의 인연으로 2018년 펄어비스에 합류하면서 '야인 생활'을 끝냈다.


그의 격투게임 사랑은 30년 만에 섀도우 아레나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섀도우 아레나는 펄어비스의 신작으로 40여명의 플레이어가 최후의 1인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우는 게임이다. 총괄PD인 그는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한다. 섀도우 아레나의 음악,디자인, 캐릭터의 속도, 게임효과까지 모든 곳에 그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아혼키루스'는 그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프리퀄(오리지널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 요소가 가미됐다. 전작 '검은사막'에서 중년 촌장이었던 아혼키루스는 섀도우 아레나에서는 젊은 시절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유저들이 '손맛'을 느끼게 하는데 방점을 뒀다. 그가 오랜기간 격투게임을 하면서 쌓은 경험이 반영됐다. 김 PD는 "요리가 똑같은 재료가 있어도 손맛이 중요한 것처럼 게임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래픽이 멋진 것도 중요하지만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순서, 게임룰 등 각 요소에서 유저들이 플레이가 재밌다고 느끼게 하는 손맛이 있어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섀도우 아레나는 지난 3월 진행한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 10만명의 유저가 몰리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1일 얼리액세스(사전출시)를 시작했고,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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