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1주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증가세는 둔화해 실업사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8만건을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83만건이었다.
지난 11주 동안 미국에서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은 약 4270만명에 달했다. 다만 청구 건수 규모는 9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200만건 아래로 내려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은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까지 치솟은 뒤 이후 661만건(3월 29일~4월 4일), 524만건(4월 5~11일), 444만건(4월 12~18일), 384만건(4월 19~25일), 316만9천건(4월 26일~5월 2일), 269만건(5월 3~9일), 244만건(5월 10~16일), 212만건(5월 17~23일) 등을 기록했다.
최근 11주 연속 주당 수백만건을 기록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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