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불참 "뜨겁게 지지해준 관객분들에게 감사"
영화 ‘기생충’이 대종상영화제에서 5관왕에 올랐다. 3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제56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봉준호), 음악상(정재일), 여우조연상(이정은), 시나리오상(봉준호·한진원)을 받았다. 두 번 호명된 봉준호 감독은 불참했다.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가 대리 수상했다. “8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며 ‘기생충’을 홍보하고 장기 휴가 중”이라며 “배우와 스태프, 제작사에 감사하다고 말했을 것 같다. 뜨겁게 지지해준 관객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진원 작가는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유익하고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정은은 “감개무량하다.”라고 했다. “악인과 선인 구분 없이 공생을 이야기하는 영화에서 함께 공생하는 영광을 안아 기쁘다”고 했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백두산’의 이병헌과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에게 돌아갔다. 이병헌은 수상의 기쁨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위태로운 영화계를 걱정했다. “오늘 시상식이 유난히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어쩌다가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게 이토록 어려워졌는지 모르겠다”면서 “예전처럼 극장에서 웃고 울고 감동하는 날이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자 관중 없이 진행됐다. 정유미는 작품 촬영으로 불참했다. 대신 무대에 오른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은 “연출자로서 이 상이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다. ‘김지영’의 얼굴이 되어준 정유미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역대 박스오피스 2위(1626만4944명)에 오른 ‘극한직업’은 남우조연상(진선규)과 기획상(김미혜·모성진)으로 2관왕에 올랐다. ‘유열의 음악앨범’의 정해인과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은 각각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신인감독상은 ‘벌새’의 김보라 감독, 촬영상은 ‘봉오동 전투’의 김영호 감독, 조명상은 ‘사바하’의 전영석 감독이 차지했다. 1960년 ‘과부’로 데뷔해 ‘연산군’, ‘마부’, ‘빨간 마후라’ 등 영화 300여 편에 출연한 원로배우 신영균은 공로상의 영예를 안았다. “8년 뒤 100세가 되면 멋있는 영화를 찍고 싶다”며 현역 복귀 의사를 밝혀 영화인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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