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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진단②]中 "대립관계, 전례없는 고강도…패권 중심축 사라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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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진단②]中 "대립관계, 전례없는 고강도…패권 중심축 사라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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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국과의 전면적인 경쟁과 대립은 불가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양국은 더욱 위험한 미래로 향해가고 있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미ㆍ중 갈등 양상이 신냉전의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 같이 평가했다. 스 교수는 양국이 겪고 있는 신냉전에 대해 "이데올로기, 전략, 무역전선에서의 전면적인 경쟁과 대립"이라고 규정했다. 스 교수는 중국 국무원 외교자문역을 맡고 있는 중국 내 대표적 외교 전문가이자 미국 관계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재의 경쟁, 대립이 전례없는 고강도라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무역전쟁 전인 2018년 1월 이전과 비교했을 때 매우 큰 변화"라며 "양국 관계의 미래가 점점 더 위험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냉전 기간 양국간 대립이 점점 더 격렬해질 경우 위기가 증대되고 한차례의 위기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충돌이 발생할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로를 향한 제재강도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스 교수는 질문을 통해 패권을 거듭 언급한 것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등에서는 패권을 언급하는데, 중국이 이를 염두에 두고 미국과 갈등을 벌이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은 현재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할만한 상황에 놓여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코로나19와 싸우는 과정에서 경제, 사회적으로 입은 타격이 막대한 만큼 내부 차원의 경제회복이 보다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지금 미국의 공격에 맞서 취할 수 있는 행동들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미ㆍ중 갈등의 원인이 오히려 미국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힘이 약해지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패권의 중심축이 흔들리는 게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오히려 세계 패권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스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정권 보다 국제사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수행할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대가와 인명손실이 큰데다, 내부 분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패권의 중심축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전면적 패권 경쟁 보다는 지도자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영역 안에서 우위 싸움을 벌이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 교수는 "예컨대 태평양 서부 지역에서 중국이 군사적으로 전략적 우세를 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중국과 가까운 지역에 한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ㆍ중 갈등에 세계 각국이 우려한다는 지적에 "중국과 미국의 정면 대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스스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 교수는 "중ㆍ미 간 신냉전 국면에서 세계 각국은 전반적으로 중립 입장을 취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편을 들다가, 또 다른 영역에서는 중국쪽 손을 드는 형식이 될 것이다. 어떻게든 양국 사이에서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인훙 교수는? 1951년 3월 장쑤성 쑤저우 출생으로 1979년 난징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난징대 국제관계학 박사를 거쳤다. 1993~1998년 난징대 국제관계사 교수, 1996~2002년 중국 미국사연구회장, 1998년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한 후 2001년부터 현재까지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를 맡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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