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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구, 대중화는 시기상조?…'스펙' 낮춰야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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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미러TV. [사진=한샘]

한샘미러TV. [사진=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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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고성능 스마트 가구의 대중화는 시기상조일까. 2018년 '스마트 모션베드'에 이어 지난해 '미러TV'를 출시하며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홈 인테리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져가던 한샘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 모션베드를 단종하고, 미러TV도 온라인에서만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 가구의 선두주자인 한샘은 2016년 LG전자·구글과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제품 등과 관련된 업무협약(MOU)을 연속으로 맺고, 2018년 9월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와 '구글홈'을 연동시킨 음성제어 침대 '스마트 모션베드'를 출시했다.

스마트 모션베드는 매트리스 내장된 수면 센서가 사용자의 상태를 감지해 침대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가 코를 골면 매트리스 상부가 천천히 올라가 코골이 상태 완화를 도왔고, 알람 시간을 설정해두면 기상 시간에 맞춰 침대 각도가 설정값으로 움직이고, 기상을 돕는 음악을 재생하기도 했다.


의료기기와 시계, 오디오의 기능까지 갖춘 '침대'로는 파격적인 제품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 침대는 출시 1년여 만에 단종됐다. 2019년 하반기부터는 스마트 모션배드에서 '스마트'를 빼고 스펙(specification)을 한참 낮춘 '모션베드'만 판매하고 있다.


스펙이 깎인 모션베드는 리모컨으로 매트리스의 각도를 조절하는 기능만 탑재됐다. 스마트 모션베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침대 이상의 스마트 기능이 탑재됐고, 그 바람에 가격이 비싸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신세계그룹의 IT서비스 전문 기업 신세계아이앤씨와 홈 IoT 관련 상품 및 서비스의 공동개발과 기술지원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10월에는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첫 번째 홈 IoT 제품 '한샘 미러TV'를 출시했다.


한샘 미러TV는 TV를 켜지 않을 때는 일반 거울로 사용하다가 TV를 켜면 TV가 된다. '구글 크롬캐스트'를 탑재해 스마트폰 '구글홈' 앱을 통해 TV와 연결,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등의 컨텐츠를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연결하면 음성으로도 TV를 제어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을 갖췄다.


그러나 이 제품 역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쇼핑몰 SSG닷컴 등 다양한 판매망을 통해 고객들의 마음을 두드렸으나 극히 일부 소비자만 이 제품을 선택했다. 장식품으로서의 기능 외 다른 기능들은 더 나은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밀려 현재는 일부 온라인몰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고(高)스펙의 스마트가구는 소비자들의 눈밖에 났지만, 부분적인 스마트 기능을 접목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업체도 있다. 주방가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에넥스는 '활동이 자유로운 주방'을 추구하며, 주방가구를 교체할 때 몇몇 기능들을 추가해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방가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출식 블루투스 콘센트. [사진=에넥스]

인출식 블루투스 콘센트. [사진=에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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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의 몸통을 가볍게 터치하면 물을 틀거나 잠글 수 있는 '터치센서 수전'과 싱크대 하단의 모션센서가 발의 움직임으로 수전을 조작하는 '센서식 절수기'는 주부들의 필수 선택이 됐다. 터치센서 수전은 고무장갑을 착용해도 되고, 맨손으로 터치하면 0.1초만에 즉각 반응한다. 센서식절수기는 설거지를 하거나 요리할 때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물 사용을 조절할 수 있다.


주방에서도 스마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상판 매립식 무선충전기'를 설치하거나, 싱크대 상판에 평소에는 숨겨져 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인출식 블루투스 콘센트'는 보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가능해 많은 이제는 싱크대에 기본 장착되는 아이템이 됐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기능을 갖춘 고스펙의 가구는 의외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면서 "요리를 하면서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다른 일을 볼 수 있게 돕는, 실생활에서 약간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가성비가 높은 가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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