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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풀고, 단톡방서 답 공유" 대학가, 온라인 중간고사 부정행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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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모여서 풀고, 온라인으로 답 공유하고" 중간고사 부정행위 지적
익명 커뮤니티에 답 공유하자는 글 버젓이 올라오기도
대교협 "교육부에서 안내하지 않는 이상 각 대학에 권고할 방법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국 각 대학교가 1학기 학사 일정 전반을 온라인으로 대체한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카페 등에 모여 문제를 함께 푸는 등 '중간고사 부정행위'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국 각 대학교가 1학기 학사 일정 전반을 온라인으로 대체한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카페 등에 모여 문제를 함께 푸는 등 '중간고사 부정행위'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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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다 같이 모여서 시험 본 애들 발견했다. 너무 싫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대학이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간고사 시험을 다 같이 모여 보거나, 아예 카카오톡 등 단체대화방에서 답을 공유하는 등 대놓고 교내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간고사가 본격화하면 이 같은 부정행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이화여대와 건국대, UNIST(울산과학기술원), 숭실대 등은 1학기 강의 전체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서울대와 한양대, 성균관대, 대구가톨릭대 등은 온라인 강의 종료 시점을 연장했다.


앞서 대학들은 개강 후 2주까지만 온라인 강의를 시행할 방침이었으나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면서 온라인 강의 종료 시점과 오프라인 개강을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문제는 부정행위다. 일부 대학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진행하다보니 학생들이 답을 공유하거나 모여서 시험을 보는 등 교내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이용자 대학생 A 씨는 "(부정행위를) 신고하고 싶은데 친한 친구고 나한테만 알려준 거라 의심받을까 봐 신고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또 다른 대학생 B 씨는 해당 게시글의 댓글로 "너 빼고 대부분 다 같이 봤을걸? 이럴 줄 알았다. 온라인으로 하면 부정행위들 어떻게 막으려고"라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사립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김 모(26) 씨는 "온라인으로 치러진 중간고사 시험을 다 같이 카페에 모여 풀거나 메신저 앱으로 과목별 오픈 대화방을 만들어 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착실하게 공부를 하고 있던 게 허무해졌다"라고 토로했다.


지난 17일 한 사립대학교의 커뮤니티에는 "중간고사 같이보실 어벤져스 팟(모임) 모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사진=한양대학교 에브리타임

지난 17일 한 사립대학교의 커뮤니티에는 "중간고사 같이보실 어벤져스 팟(모임) 모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사진=한양대학교 에브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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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최근 일부 대학교의 커뮤니티에는 시험을 대신 봐준다고 하거나 함께 시험 문제를 풀자는 내용 등 부정행위에 가담할 사람을 모집하는 글이 여럿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한 사립대학교의 커뮤니티에는 "중간고사 같이 보실 어벤져스 팟(모임) 모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전공과목 시험이 온라인이라길래 함께 보실 모임을 모집합니다. 이번 학기 꼭 에이쁠(A+) 각오로 함께 가실 분만 모집합니다"라며 "현재 계획은 한 문제당 2~3명씩 담당하여 풀이 후 2~3명이 서로 풀이 상호대조하여 정답 및 풀이확인, 검증 완료 시 나머지 팀원들과 해답 공유를 하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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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온라인에서 웹캠(Webcam·컴퓨터와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화상을 전송하는 디지털카메라) 등을 켜놓고 진행되는 구술시험이나 답변 입력 시간제한 등이 빠듯한 시험의 경우 부정행위 발생 가능성이 적은 편이지만, 답안을 작성해 기한 내에 제출하는 등의 방식을 채택하면 부정행위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대학은 2020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겠다는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연세대학교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으로 시험을 치르기 어려운 상황인데,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를 경우 공정성 논란 등이 예상된다"라며 "과제 등으로 시험을 대체할지는 교수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대학교육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측은 "중간고사 등 시험의 경우 대학 학사일정과 관련하여 자율로 맡겨진 사안이다. 저희는 협의체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대학에 부정행위 등에 대한 지침과 권고 사항을 따로 내릴 수 있는 것이 없다"라며 "교육부 등에서 부정행위에 대한 권고나 지침이 내려온다면 그것에 대해 안내는 할 수 있으나 협의회 측에서 따로 권고할 수 있는 사안은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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