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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선권 외무상 공식 확인…대미 강경노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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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를 위한 총공격전" 강조

지난 2018년 4월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선권.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4월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선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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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외무에 임명된 사실을 23일 공식 확인했다. 군 출신인 리선권의 등장이 향후 북한의 대미·대남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설명절에 즈음하여 외무성이 우리나라 주재 외교단을 위해 오늘 연회를 마련했다"며 "외무상 리선권 동지를 비롯한 외무성 일꾼들이 여기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북소식통에 의해 리 위원장이 신임 외무상에 임명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나, 북한 매체가 이를 공식적으로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선권의 등장은 북한의 대외강경노선을 드러낸다는 평가가 먼저 나온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의 외무상 교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대미강경 외교노선과 일치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24일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번 인사는 북한이 지향하는 노선을 확인해준 사례"라면서 "미국이 앞으로 쉽지 않은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리 외무상은 '정면돌파를 위한 총공격전'을 강조했다. 23일 중앙방송은 리 외무상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강령적 과업을 높이 받들어 우리 인민이 사회주의 건설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난관을 자력갱생의 힘으로 정면돌파하기 위한 총공격전에 떨쳐나선데 대하여" 언급했다면서 "공화국 정부의 대외정책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리선권은 미국과의 협상 경험이 없고 기본적으로 남북군사회담 전문가"라고 평가하면서 "이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김정은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앞으로 북미 대화의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게 됐다"면서 "북한의 대미 입장도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도 "리선권의 기용은 김 위원장이 외교에서 진전이 없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밝힌 강경한 대미 노선과 일치한다"고 VOA측에 밝혔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담당 국장을 지낸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리선권이 군인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외교 경험은 적지만, 북한의 안보정책과 핵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외무성 출신 관료들보다 더 많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리선권 임명은 외무상이 외교 전문가에서 안보 전문가로 교체된 것을 의미하며, 앞으로 이웃나라들과 미국과 대화하는 북한의 방식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리선권은 군 시절부터 남북 군사회담에 관여해온 김영철의 오른팔로, 2016년 김영철이 노동당으로 자리를 옮겨 대남사업을 총괄하자 곧바로 군복을 벗고 조평통 위원장으로 승진했다.


리선권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등 '막말'을 했다고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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