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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종 바이러스, 3중 체크"…검역 일선 인천공항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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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검역현장 인천공항 국립검역소
"메르스·에볼라 준하는 최고 수준 검역절차 적용중"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112번 게이트를 찾아 검역현장을 살펴보고 설명을 듣고 있다. 이곳은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환자가 입국했던 장소다.<복지부 제공>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112번 게이트를 찾아 검역현장을 살펴보고 설명을 듣고 있다. 이곳은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환자가 입국했던 장소다.<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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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인천)=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내 첫 확진환자 판정을 받은 중국인 여성도 처음 입국 당시에는 기침은 없었습니다. 다른 증상은 일부 있었는데, 일정을 보니 인천공항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많아 신속히 이송결정을 내렸습니다."


김한숙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1과장은 지난 19일 우한에서 직항편으로 입국한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폐렴 확진환자를 이송했을 당시 상황을 이 같이 전했다. 입국 하루 전 중국 현지 병원에서 감기 처방을 받았다는 이 환자는 국내 검역에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아 이튿날 확진환자로 확정됐다.

앞서 지난달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후 중국 전역은 물론 주변 국가로 번지면서 우리 방역당국은 검역 수준을 높였다. 당초 사람간 전파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 주변 전파를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23일 취재진이 찾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112번 게이트는 검역체계를 강화한 최일선으로 꼽히는 곳이다. 국내 첫 확진환자도 이곳 검역단계에서 발견했다. 중국 우한시에 사는 이 여성은 춘절 연휴를 맞아 지인들과 함께 우리나라와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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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이곳 인천공항에 곧바로 도착하는 비행편은 월·화·수·금·일요일 등 일주일에 이틀만 빼고 8편이다. 중국남방항공이 1터미널 112번 게이트를, 대한항공은 2터미널 246번 게이트다. 당초 국내 저비용항공사도 22일부터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미뤄졌다. 한번 비행기가 내릴 때마다 적게는 120명, 많게는 170명가량을 대상으로 검역을 거친다고 한다. 중국 우한이 봉쇄결정을 내리면서 앞으로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발열·호흡기 증상 등 건강상태 검역관이 살펴
中우한 비행기 주8회.."100명 이상 일대일·근접 검역"

검역은 크게 세 단계를 거친다. 중국 우한시처럼 오염국가로 분류된 지역에서 입국한 비행기는 특정 게이트를 통해 들어오도록 공항공사ㆍ항공사 측에 미리 조치를 취했다. 게이트 바로 앞에는 기초적인 역학조사가 가능한 검역관이 배치된다.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 한명 한명마다 나오자마자 바로 발열체크를 하고 미리 작성한 건강상태 질문서를 살핀다. 최근 3주간 설사나 구토ㆍ복통ㆍ발열ㆍ오한 등 기본적인 내용을 묻고 기내좌석, 국내에서 머무르는 곳 등을 적는 질문지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이곳을 지나 고정검역대를 거쳐 입국신고를 하면 된다. 따로 증상이 있다고 답했거나 답하지 않더라도 발열 등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현장에 있는 검역관이 추가로 살펴본다. 증상 등을 살펴 능동감시 대상자 혹은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한다. 능동감시 대상자는 해당 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지인이나 기내 인근 좌석 승객, 승무원ㆍ공항직원 등으로 이후 2주간 전화로 발열ㆍ호흡기 증상여부를 살펴본다. 24일 국내 두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이러한 능동감시 도중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으며 확인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인천공항 1터미널 동편 앤틀러 검역대에서 입국자들에게 안내문을 나눠주고 있다.<복지부 제공>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인천공항 1터미널 동편 앤틀러 검역대에서 입국자들에게 안내문을 나눠주고 있다.<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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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대상 유증상자는 현장에서 바로 이송결정,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옮긴다. 첫번째 확진자는 당시 인천의료원으로 옮겼다. 유증상자를 상대할 때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의 방호복(레벨D)을 입는다. 김 과장은 "조사대상 유증상자가 생기면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까운 격리시설로 옮긴 후 이동반경 주변으로 소독처리를 한다"며 "현재 검역은 메르스ㆍ에볼라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역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검역소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WHO의 결정에 따라 검역단계를 격상해야 하는데 이미 우리나라는 격상에 준하는 수준에서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중국 보건당국과는 하루에도 수차례 회의하면서 정보를 받고 있으며 WHO를 통해서도 정보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검역단계별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항공편으로 국내에 입국하는 이들에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주의사항을 담은 안내문을 나눠주기도 했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검역 고삐를 죄고 있으나 검역만으로는 100% 막을 수 없다는 게 보건당국 설명이다. 감염병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질본 관계자는 "연휴기간 중국에서 우리나라 등 주변 국가로 왕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검역과 함께 지역사회 차원에서 전파를 막는 게 중요하다"면서 "의료기관을 찾는 걸 자제하는 한편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과 의료기관에서도 의심환자 발생 시 적시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종도(인천)=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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