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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200만원 훌쩍"…'겨울방학 특강' 꼼수에 허리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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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특강마케팅 과열 양상…문제풀이·특목고 대비 등 무한 개설 가능
학원비 올려놓고 수강생 빽빽, 학부모들 "환기 안되고 비상상황도 걱정"

서울 대치동 학원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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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방학 특강비 200만원 결제한지 보름도 안지났는데, 설연휴 특강 신청하라는 공지가 쏟아지니 또 몇십만원 우습게 깨지겠네요."(대치동 고2 학부모)


겨울방학을 맞은 학원가에 '특강마케팅'이 과열양상이다. 방학 때면 반복되는 일이지만, 잇따른 교육ㆍ입시정책 변화 속에 올 겨울 학원가의 특강경쟁이 더 공격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을 둔 이모(경기 일산)씨는 이번달 수학·과학학원에서만 학원비로 162만원을 냈다. 방학특강과 주말반 수업이 포함된 금액인데, 여기에 영재고 입시 대비용 수업까지 추가해 24만원을 더 냈다. 이씨는 학기 중 학원비로 110만원 정도를 썼는데, 방학이 시작된 이후 220만원까지 올라갔다.


"한달 200만원 훌쩍"…'겨울방학 특강' 꼼수에 허리휩니다 원본보기 아이콘


예비 고등학생 B양의 부모(서울 길음동)는 1월 학원비로 총 250만원을 썼다. 하루 종일 학원에서 학생을 관리해주는 수학 윈터스쿨이 115만원이고, 영어와 수학 선행 수업료가 각각 40만원이다. 주말에 다니는 국어와 과학은 30만원, 25만원이다. B양의 어머니는 "고교 진학을 앞둔 이 중요한 시기에 학원비를 아까워 할 순 없지 않느냐"고 했다.


강남의 한 입시학원 관리자는 "방학특강이 정규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다 보니 학생 입장에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봐야 한다"며 "학원에 따라 문제풀이반, 복습반, 특목고 대비반, 경시대회반 등 이름 붙이기에 따라 무한정 특강을 개설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신소영 선임연구원은 "평소 정규 수업은 학원 측과 강사가 일정 비율로 수익을 나누지만, 특강의 경우 수업료 대부분을 강사가 가져가는 구조"라며 "그렇다보니 강사들도 특강 홍보에 열을 올리고, 최대한 많은 수강생을 끌어모으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학 기간 수강생이 몰리다 보니 학원비를 더 지불하고도 면학 분위기는 악화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예비 중학생 딸을 둔 박모(경기 수지)씨는 "학부모에게 안내도 하지 않고 수업시간을 하루 40분 늘리면서 학원비도 10만원 이상 올려받았다"며 "방학이라 가족여행이라도 다녀올까 싶었지만 며칠 학원을 빠져도 학원비는 절대 깎아주지 않는다"고 했다.


예비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대치동)도 "새벽부터 줄을 서 유명 학원의 강사 특강을 신청했는데, 한 강의실에 2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몰아넣고 수업을 하더라"며 "공간이 비좁고 환기도 잘 안돼 한겨울에 학생들이 땀을 흘리고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데 이건 공부가 제대로 되는건지, 비상 상황에 대피나 할 수 있는건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내 학원 강의실은 적정 규모와 수용인원이 규정돼 있고, 학원비(교습비)도 각 지원청별로 상한선을 두고 있다"며 "과도한 교습비나 학원시설 안전에 대한 문제가 있을 경우 각 지원청 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내면 즉각 현장 점검을 통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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