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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결산] '판호 중단'에 '질병코드'까지…중국산과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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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넘게 중국 수출길 막혀…민·관 질병코드 대응 나서
'리니지2M' 'V4' 등 중국산 모바일 게임과 맞서 체면 살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신작 모바일 게임들을 즐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신작 모바일 게임들을 즐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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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올 한해 게임업계는 중국의 판호(유통허가권) 중단이 지속된 가운데 게임중독 질병코드 부여 논란까지 겹치면서 한파에 휩싸였다. 여기에 국내 모바일 게임들은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과 전면전에 나섰다. 하반기 국내 모바일 신작들은 인기몰이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게임업계의 체면을 살렸다.


◆꽉 막힌 中수출길 = 중국 정부가 2017년 3월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국산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지 않으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2년 반 넘게 중국에 게임을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 판호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게임 출판·운영을 허가하기 위해 발급하는 승인번호다.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판호가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 게임사는 외자판호를, 중국 게임사는 내자판호를 받는다. 중국은 지난해 3월부터 외자판호는 물론, 내자판호까지 발급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12월 내자판호 발급을 재개했다.

올해에는 일본·미국·영국 등의 게임에 외자판호를 발급했지만, 한국 게임에는 발급하지 않았다. 지난 23일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도 판호 발급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아 내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일각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내년 잇달아 방한하는 등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분위기도 점쳐지고 있어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게임중독 질병코드 논란 =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회 총회에서 게임이용장애에 질병코드(6C51)를 새롭게 추가한 개정안(ICD-11)을 승인했다. 게임에 대한 통제기능이 손상되거나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현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질병으로 분류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가 2022년부터 국내에 도입된다고 가정했을 때 2025년까지 한국 게임산업의 매출 규모가 5조~10조원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국무조정실은 지난 7월 의료계와 게임업계, 법조계 등 민간위원 14명과 정부위원 8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된 민·관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민·관 협의체는 내년부터 WHO의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 등재 결정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로 지난 20일 결정했다. 이에 정부는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 등재의 과학적 근거 분석 ▲게임이용 장애 국내 실태조사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따른 파급효과 등 3가지 주제를 연구할 방침이다.

◆하반기 모바일 신작 흥행 돌풍 = 다만 올해 게임업계에 안 좋은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올 하반기 엔씨소프트 의 '리니지2M'과 넥슨의 'V4' 등 모바일 신작들이 잇달아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체면을 살렸다.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중국산 게임들이 물량 공세를 펼치며 구글플레이 등 앱 마켓 매출 순위를 잠식했다. 이에 맞서 지난 10월부터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를 시작으로 V4와 리니지2M 등 무게감 있는 국내 모바일 신작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중국산 게임과 전면전에 나섰다. 그 결과 리니지2M은 '리니지M'과 함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2위를 나란히 차지했고, V4도 매출 순위 3~5위를 유지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들 게임의 활약으로 국내 앱 마켓 매출 10위권에 국내 모바일 게임이 8개나 들면서 한동안 중국산 게임에 빼앗긴 시장 주도권을 되찾았다.


◆넥슨 매각 불발…넷마블 코웨이 인수 =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는 올해 초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놓았다. 당시 MBK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업계에선 국내 1위 업체가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김 대표가 지난 6월 매각을 보류하면서 일단락됐다. 10조원 이상의 매각대금을 놓고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과 김 대표 간의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넷마블 은 웅진코웨이를 인수한다. 넷마블은 주당 9만4000원씩 총 1조7400억원에 웅진코웨이 주식 1851만1446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후 지분율은 25.08%다. 넷마블과 웅진그룹은 오는 30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10월 14일 이사회를 열어 넷마블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넷마블 측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성장 중인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을 통한 안정성 기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력을 웅진코웨이 디바이스에 접목시켜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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