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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스, 금손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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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 수제 먹거리 '작가'들과의 윈윈…올해만 1100억 거래·월간 이용자 270만

아이디어스, 금손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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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규린이네 수제과일청'을 운영하는 규린이 엄마는 당일 농산물 공판장에서 입찰된 신선한 재료들로 과일청을 손수 만든다. 첫째 딸의 이름을 걸고 정직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2014년 가게를 열어 많은 단골도 확보했지만 사업이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규린이네의 변화는 핸드메이드 제품 마켓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아이디어스'에 지난해 입점하면서 찾아왔다. 아이 엄마들이 만드는 믿을만한 먹거리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2년도 안 돼 규린이네는 아이디어스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작가' 중 한 명이 됐다.


수공예품 작가들과 수제 먹거리를 만드는 소상공인들의 판로를 만들어주는 아이디어스가 '제2의 배달의민족'으로 부상하고 있다. 음식점 전단지를 모아 스마트폰 앱으로 보여주자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2010년 출발한 배달의민족이 채 10년도 안 돼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처럼, 기존 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직접 손으로 만든 제품만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스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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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과 함께 성장하는 장터 = 20일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에 따르면 아이디어스 작가들 상위 10%의 월 평균 매출은 1033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보면 상위 5%는 2억2000만원, 상위 35%의 54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아이디어스에는 총 1만4000여명의 작가들이 작품(상품) 20만개를 등록하며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 공예인의 연평균 수입이 120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디어스가 만든 판로가 재능 있는 작가들과 소상공인들의 인생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스의 거래액도 최근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17년 누적 거래액 250억원을 넘어섰는데 올해 들어서만 11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며 최근 총 누적 거래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달 기준 월 거래액은 100억원이다. 또 누적 다운로드 수 750만건, 구매 후기 수 135만건, 월거래액 125억원, 월간 이용자 수 270만명, 한 달 내 재구매율 80% 등 대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누적 작품 조회 수도 230억건을 넘었다.


◆핸드메이드 시장에 긍정적 영향 = 아이디어스에 입점된 주요 작품은 수공예 악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화장품, 향수, 농축수산물 등 총 30여개 분야에 이른다. 신뢰가 가장 중요한 기반인 만큼 작가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 특히 농축수산물의 경우 유통업자가 아니라 실제 농장이나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생산자만 작가로 등록 할 수 있다. 신선도를 중시해 창고 보관 없이 수확, 제조 후 바로 배송되도록 했다.

이는 그동안 판로가 적당하지 않았던 핸드메이드 제품 시장을 키우는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어스가 자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약 40% 가 아이디어스를 통해 처음으로 핸드메이드 상품을 구매했다고 답했으며 핸드메이드 제품 구매 유경험자는 최대 5배 이상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존에 핸드메이드 구매 경험 없었던 사람중 93%가 아이디어스를 통한 첫 구매를 했다.


◆사업 다양화와 해외진출 = 아이디어스는 여기서 더 나가 소상공인의 창업을 돕기 위해 지난 7월 서울 마포구에 공유 공방인 '크래프트랩'을 열었고 인사동 쌈지길과 용인 수지 롯데몰에 '아이디어스 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며 사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 작가들이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에 담아 제공하는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확보한 작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 교육 콘텐츠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페이브'도 인수했다.


수공예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미국의 '엣시'나 일본의 '민네'처럼 수공예품 판매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동환 백패커 대표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더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라며 "핸드메이드 시장과 함께 성장하며 청년 실업 및 경력단절자 들의 일자리 창출과 수공예 작가들의 고민 해결을 돕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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