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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마법①] 겨울왕국2, '렛잇고' 없지만 '알파걸' 스토리로 女心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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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디즈니 주인공들과 달리 진취적·적극적 女리더십 보여
동양사상 채택·다문화 포용도…개봉 6일만에 500만 관객 돌파

[디즈니의 마법①] 겨울왕국2, '렛잇고' 없지만 '알파걸' 스토리로 女心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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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김흥순 기자]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수정(36)씨는 지난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를 일주일 새 두 번이나 관람했다. 6세 딸을 위해 개봉일에 맞춰 한 차례 보고, 이 영화에 관심이 큰 친구들과 주말을 이용해 극장에 또 다녀왔다.


이씨는 "어릴 때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라 친숙함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만 보는 콘텐츠라는 편견이 적다"고 말했다. 흥행에도 속도가 붙었다. 개봉 엿새 만인 26일 누적 관객 511만1189명을 기록했다. 2014년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전편보다 11일 먼저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 '알파걸'의 결정판, 성인 女心까지=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와 안나는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처럼 피부는 하얗고 체구는 깡말랐다. 눈도 얼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크다. 그러나 후자보다 훨씬 진취적으로 사고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겨울왕국2'도 자매가 합심해 자연재해가 발생한 아렌델 왕국을 구해나가는 여성 리더십이 주제다. 지난 5월 개봉한 '알라딘'의 자스민도 원작보다 한층 주체적이었다. 6월 '토이스토리4'에서 보핍도 현실에 안주하는 여성에서 탈피해 새로운 삶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로 성장했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능력 있는 '알파걸' 열풍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여성 전문 인력의 리더십이 부각되는 '젠더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디즈니는 '누가 돈을 쓰고, 어떤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영화 내용에서 이 점을 부각해 호응을 얻는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겨울왕국2'는 관람객 가운데 성인 여성 비율이 높다. CJ CGV에 따르면 지난 21~24일 전국 CGV 상영관에서 이 영화를 본 관객의 65.6%가 여성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8.6%로 가장 많았고 30대(27.1%)와 20대(23.3%), 10대(4.7%)의 순이었다. 이 영화의 연출·각본을 맡은 제니퍼 리 감독은 "엘사에 대한 세계적인 사랑 덕에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를 진행해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이런 콘셉트와 스토리가 시대와 맞물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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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머니즘도 스토리…다문화 포용=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중국 상하이에 지은 디즈니랜드의 실적이 부진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현지 담당자들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도록 하고, 이에 기초한 시설을 만들기 위해 놀이기구 개발팀에 중국인들을 배치했다. 이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존중하는 디즈니의 기업 문화를 상징한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은 "'겨울왕국2'에서는 바람과 불, 물, 땅의 '정령(여러 가지 사물에 깃들어 있다는 혼령)'이 스토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며 "미국과 기독교적 사고를 넘어 동양의 샤머니즘까지 포용하려는 디즈니의 시도가 돋보였다"고 짚었다. 디즈니 애니메이터로 일하는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인종과 성별에 관계없이 (조직에서) 여러 일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디즈니가 작품 제작 단계에서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창의적인 스토리다. 한 교수는 "좋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모든 애니메이터가 참여하는 내부 세미나를 수시로 연다"며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에 살을 붙이고 탄탄한 시나리오로 발전시키기 위해 또 수년을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되도록 기존 작품을 시리즈물로 지속하거나 장편 영화에 적합한 주제를 유도하는 분위기"라며 "아이디어가 채택된 애니메이터를 감독으로 승진시키고 제작의 전권을 부여하며 경쟁을 붙인다"고 덧붙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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