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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기로에 선 보잉…에버렛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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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보잉 팩토리 생산라인에서 777기종이 조립되고 있다./에버렛(미국)=김현민 기자 kimhyun81@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보잉 팩토리 생산라인에서 777기종이 조립되고 있다./에버렛(미국)=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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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시애틀(미국)=유제훈 기자] 6일(현지시간) 오전 8시,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시에 위치한 보잉팩토리(Boeing factory). 면적 40만4600㎡ 규모의 공장엔 이른 아침 짙은 안개가 자욱히 깔려있었다.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도색되지 않은 B767, B747 기체가 눈에 들어왔다. 기체 주변엔 한국 부산에서 왔다는 '윙팁(wingtipㆍ날개 끝)'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항공기 부품 등이 쌓여있었다.

4만명의 직원에 의해 24시간 가동되는 에버렛 공장에선 B747, B767, B777, B787 드림라이너(Dreamliner) 등 보잉을 대표하는 와이드바디(widebody) 항공기를 주로 생산한다.


◆중ㆍ대형기 시장 순항하는 보잉 = 무엇보다 에버렛 공장에서 이목을 끈 것은 보잉의 신예기인 B777X, B787 드림라이너 였다. 터키항공, 엘알(이스라엘), 에미레이트 등에서 발주한 항공기들이 분주하게 조립되고 있었다.


B777X는 최대 항속거리 1만6000㎞, 최대 좌석 470석(-9기준)의 차세대 대형 장거리여객기고, B787 드림라이너는 최대 항속거리 1만2000㎞. 최대 좌석 330석(-9 기준)의 중형 중ㆍ장거리 여객기에 해당한다.

이들 기종은 지역과 지역을 잇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방식의 항공운송 전략이 퍼져가고 있는 2010년대 이후부터 B747, A380 등 대형기종의 수요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특히나 B777X, B787는 경쟁기종인 에어버스의 A330네오를 주문량에서 앞서는 등 보잉의 '효자'로 평가받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보잉 에버렛 공장에서 저스틴 헤일 마케팅 이사가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에버렛(미국)=김현민 기자 kimhyun81@

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보잉 에버렛 공장에서 저스틴 헤일 마케팅 이사가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에버렛(미국)=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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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헤일(Justin Hale) 보잉 상용 항공기 부문 생산ㆍ마케팅 디렉터(Directer)는 "B787 시리즈는 대한항공을 포함, 전세계 82개 고객사로부터 1450대 정도의 주문이 들어와 있는데, 이런 발주 증가세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라며 "B777X도 내년께 첫 비행을 거쳐 오는 2021년이면 첫 인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737 악재에 중ㆍ소형기 시장선 고전 = 하지만 중ㆍ대형기 시장에서 약진한 보잉은 최근 '기로'에 선 상태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만5000대가 판매돼 여객기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소형 중ㆍ단거리 여객기 B737시리즈가 각종 결함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보잉이 경쟁기종인 A320네오를 누르기 위해 서둘러 내놓은 기종인 보잉 B737 맥스 기종은 인도네시아ㆍ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잇따른 추락사고로 지난 3월 전 세계적인 운항 중단사태를 맞이했다.


더더군다나 전 세데 모델이자, 현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주력기인 B737NG(뉴제너레이션ㆍNew Generation) 기종도 기체결함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50여대, 국내에선 11대가 운항 중단됐다.


최근 포인트 투 포인트, LCC의 약진으로 B737 등 '단일동체기(Single Asile)'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보잉으로선 전례없는 기로에 처한 셈이다. 실제 보잉이 내놓은 '상용 시장 전망(Commercial Market Outlook) 2019-2038'에 따르면 오는 2038년까지 발주가 전망되는 항공기 4만4040대 중 단일동체기 비율은 73%(3만2420대)로 와이드바디(19%ㆍ8340대)를 압도했다.


보잉 측 관계자는 "올 4분기에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요구한 마지막 결함 수정작업을 4분기 내 해결하고 승인을 받으면 (연내)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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