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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질병? 무슨 소리" 스트레스 해소로 게임 찾는 2030

최종수정 2019.11.09 13:20 기사입력 2019.11.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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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을 하는 이유가 스트레스 해소의 목적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20~30대가 많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게임을 하는 이유가 스트레스 해소의 목적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20~30대가 많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 직장인 A(27) 씨는 퇴근 후 인근 PC방을 찾아 게임을 하는 게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했다는 소식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A 씨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주말을 이용해 게임으로 풀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중독이라고 말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게임을 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O는 지난 5월25일 게임이용장애(이하 게임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하는 국제질병분류(ICD)개정안을 확정한 바 있다. 2022년 1월부터 각국에 권고적 효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각국은 국내 절차를 거쳐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게임을 하는 이유가 스트레스 해소의 목적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20~30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WHO가 게임을 많이 하는 것을 두고, 질병으로 분류한 것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지난 7월 성인남녀 1,129명을 대상으로 게임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것에 공감하지 못한다고 답한 성인남녀는 60%에 달했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63.9%가 '공감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평소 게임을 즐겨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8.5%로 나타났다. 또 게임 이용 목적으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51.1%), '이동시간, 약속장소 등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때우려고'(32.7%), '취미생활'(23.7%) 등을 꼽았다.

종합하면 게임을 즐기는 이유는 중독이 아닌 스트레스 해소 목적이며, 단순 취미생활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대학생 B(21) 씨는 "게임을 고등학생 때부터 즐겼다"며 "그때도 게임은 중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셧다운제니, 뭐니 하면서 논란이 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학업 스트레스 등을 푸는데 게임만 한 것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게임 유튜버들이 많아져서 게임을 하지 못하는 날에는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고 말했다.


"게임은 질병? 무슨 소리" 스트레스 해소로 게임 찾는 2030


관련해 게임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유튜버 대도서관은 "게임중독을 질병화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나라는 동아시아 가운데 중국과 한국 정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대도서관은 "WHO의 결정에 대해 게임 업계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며 "중요한 건 한국에서 WHO의 결정을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게임 과몰입에 대해서는 5년간 2000여 명의 청소년을 추적 조사한 정의준 건국대 문화콘텐츠 학과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연구 결과 학업 스트레스가 높고 자기 통제력이 떨어지는,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가족 환경에서 과몰입 현상이 나타났다"면서도 "추적조사를 해보니 게임에 과몰입하는 10대 대부분이 일정시기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소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회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여가활동으로 게임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의 게임 중독 질병코드 분류 결정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업계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확산과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산업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장시간의 게임은 과몰입 현상이며 중독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자신을 2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누리꾼 C 씨는 "요즘 주위에 게임방송을 보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늘었다"며 "조카도 게임을 좋아하는데 이런 게임방송이 이를 더 부추기는 것 같다. 피 튀기며 싸우는 게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것도 유해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게임은 질병? 무슨 소리" 스트레스 해소로 게임 찾는 2030


또 다른 누리꾼 D 씨는 게임이 유해하다는 의견에 동조하며 "먹방 유튜브가 한창 인기를 끌었을 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했다. (사람들이) 유튜버를 따라 맵고 짠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면서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먹방에서 게임으로 넘어 온 것 같다. 동생이 하루 종일 앉아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게임 중독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는 중독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도 나왔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이 게임중독을 임상 장애(Clinical Disorder, 질병)로 보기에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1,000명 이상의 청소년 및 그들의 보호자를 토대로 자료를 검토한 결과, 게임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보다는 게임을 통해서 만족을 추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적정시간의 게임 플레이는 부작용보다 성취감이나 스트레스 완화,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 책임자인 '앤드류 프르키빌스키'(Andrew Przybylski) 교수는 "게임이 정신적, 행동적 문제를 야기하는지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게임의 인기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정신 의학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지만, 우리의 연구는 게임 자체가 이용자에게 문제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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