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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게임사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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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넷마블' 품으로
이사회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 기술 축적 높이 평가
2000억 유동성 자금 확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게임사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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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게임업체 넷마블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 평소 웅진코웨이를 아끼고 좋아한다며 강한 애정을 보였던 그가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아닌 게임업체를 선택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번 매각으로 그룹의 재무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4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이날 웅진씽크빅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매각 대금은 1조8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본입찰에는 넷마블과 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윤석금 회장이 넷마블을 선택한 것은 웅진코웨이의 미래를 위해서도 낫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이 게임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에서 축적된 기술과 운영 경험을 갖춘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에게 웅진코웨이는 매우 각별한 회사다.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웅진코웨이를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임직원들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심사숙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코웨이는 1989년 5월 윤 회장이 설립한 생활가전기업이다. 당시 사명은 한국코웨이였다. 웅진코웨이는 1998년 렌털 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서비스 전문가 코디를 통한 지속적인 관리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웅진코웨이의 지속성장은 웅진그룹이 한때 32개 계열사를 두고 연 매출 6조원의 국내 30위권 대기업으로 도약했던 역사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외부 환경 변화와 무리한 투자 등으로 그룹의 재무 상황이 악화되고 2012년 10월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2013년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게 됐다. 이후 1년4개월 만인 2014년 2월 기업회생 절차를 종료하고 그룹의 재건을 모색하면서 웅진코웨이를 되찾아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침내 지난해 10월 코웨이 인수를 공식화했다.


윤 회장은 당시 "끊임없이 희망했고 결실이 이뤄졌다. 다시 원점으로 가는 것"이라고 벅찬 감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웅진은 미래에 무한대의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도록 다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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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MBK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코웨이홀딩스' 보유지분 22.17%(1635만8712주)에 대한 코웨이 인수 거래를 지난 3월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을 통해 완료했다. 그러나 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고 부담이 커지면서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에는 보유지분 인수대금 약 1조6831억원이 투입됐다. 그 후 약 2000억원 가량의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1조1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쓰고 전환사채(CB) 5000억원어치를 발행한 게 부담이 되면서 채무도 늘었다.


이달 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거쳐 연내에 최종 매각 계약이 마무리되면 그룹의 재무부담을 덜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웅진코웨이 매각 자금이 들어오면 1조6000억원 규모의 채무와 이자비용 등을 즉시 상환하고도 약 2000억원이 남는다.


윤 회장은 그룹의 유동성 부담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기존 계열사들에 대한 내실 강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그는 "실패를 하더라도 더 도전하고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좌절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꿈을 꾸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꿈이 없다는 것은 행복을 잃어버린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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