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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선거 여론조사' 보정 거친 결과? 여성 답변은 1명 이상 비중으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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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한국당 의원 국감 자료, 주요 여론조사 데이터 분석…"실제 조사량을 목표 할당량에 맞추는 보정작업 거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여론조사는 실제 조사량을 목표 할당량에 맞추는 보정작업을 거친다."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 내용이다.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는 답변 결과가 그대로 결과에 반영되는 게 아니라 보정작업을 거친다는 주장이다. '정치 여론조사'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듣기에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박 의원의 주장은 실제 조사량이 목표 할당량에 미치지 못하면 1명의 응답은 1명 이상의 비중으로 반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같은 여론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특정 성(性)이나 세대 1명의 답변은 다른 이보다 더 높은 비중으로 실제 발표에 반영되는 게 사실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박 의원 주장은 사실이다.

박 의원은 '표본의 대표성'이라는 근원적 문제에 천착했다. 여론조사가 정치를 견인하는 시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한 문제의식이다. 여론조사는 '수치의 과학'이라는 이미지를 토대로 여론에 영향을 준다. 여론조사의 신뢰도 문제는 한국 정치의 질적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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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여론조사기관의 영업 비밀임을 인정하더라도 표본 추출방식이 어느 정도 공정성과 일관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내 주요 언론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리얼미터, 한국리서치, 중앙일보(자체 조사), 리서치뷰, 한국갤럽, 칸타코리아,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등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일반인이 접하는 정치 여론조사 수치는 실제 조사량을 목표 할당량에 맞춰 보정하는 '가중값 배율'이 반영된 결과다. 가중값 배율은 1에 가까워야 실제 인구 비례에 가깝게 추출된 표본이다. 0~1 사이의 가중값 배율은 실제 조사량이 목표 할당량보다 많다는 의미다. 1을 넘어가면 실제 조사량이 목표 할당량보다 적다는 의미다.

'선거여론조사기준' 제5조에 따르면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가중값 배율이 0.7~1.5 사이에 있는 선거여론조사만 공표·보도가 가능하다. 주목할 부분은 박 의원이 여론조사기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모든 기관에서 특정 성과 세대의 가중값 배율이 1이 넘게 나왔다는 점이다.


그 대상은 20대와 여성이다. 20대는 여론조사 목표 할당량을 채우기 어렵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여성도 모든 여론조사 기관에서 가중값 배율이 1을 넘었다. 다른 기관의 조사는 평균 1.03~1.12의 여성 가중값 배율이 나왔는데 리얼미터는 평균 1.43~1.44로 조사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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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9월 3주 차 여론조사를 했을 때 실제 참여 인원의 64.8%는 남성, 35.2%는 여성이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여론조사 수치가 나온다면 남녀 비율의 불균형 문제가 생긴다. 당시 여성 35.2%의 답변 결과는 50.5%의 비중으로 보정돼 발표됐다. 가중값 배율은 1.43이다. 당시 여성 1명의 응답은 1.43명의 비중으로 실제 여론조사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특정 성이나 세대의 여론조사 표본을 채우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보정작업을 과하게 하면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 관련 기관에서 기준을 엄격히 관리하는 이유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선거여론조사 신뢰성 확보를 위해 성별·연령대별·지역별로 0.5~2.0인 가중값 배율 범위를 0.7~1.5 범위로 강화했다"고 말했다. 강화된 가중값 배율 기준은 10월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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