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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달러보험, 외국계 보험사만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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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메트라이프·푸르덴셜 등 마케팅 집중...국내선 시스템 구축 문제로 외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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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달러보험'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보험사들이 지난해 7월부터 최근 1년 동안 판매한 달러보험 건수는 총 5만건에 달한다. 2003년 첫 출시 이후 판매된 총 건수의 30% 이상이 최근 1년 동안 팔린 것이다.


이처럼 달러보험이 활기를 띠자 AIA,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은 달러보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이런 분위기에도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의 달러보험인 '무배당 골든타임 연금보험'은 올들어 월평균 360억원이 판매됐으며,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610건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달러 종신·저축·정기보험은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건수가 7만9000건에 달했다. 푸르덴셜생명의 '(무)달러평생보장보험'은 지난해 10월 출시 후 올 9월까지 누적 판매건수 1만건을 돌파했다.


달러보험의 인기가 높아지자 외국계 보험사들은 관련 상품의 라인업을 다양하게 늘리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달러평생보장보험'에 이어 올해에는 '달러유니버셜특약', '달러정기특약', '달러가족수입특약' 등 달러보험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역시 지난 6월 외화 통장이나 달러가 없어도 원화로 가입 가능한 '원화내고 달러모아 저축보험'을 출시했고, 7월에는 기업의 유동성이나 재무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는 '달러 경영인정기보험'을 내놨다. 메트라이프는 두 상품 라인업의 추가로 약 8억원 정도의 월 보험료 증가 효과를 얻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들이 달러보험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생보사들은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시장 포화로 역성장 국면에 진입해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시급한 상황임에도 달러보험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시스템 구축 문제를 꼽는다. 시스템 개발비용과 향후 유지비, 개발기간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미 외국계사들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하고 있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사들은 상품 판매를 위해 원화와 별도로 달러를 통화로 하는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해야 한다. 또한 시스템 구축에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데 잠깐 유행할 수도 있는 달러보험 상품에 너무 많은 시간과 자금이 들어간다는 분석이다.


국내사들이 달러자산 운용에 있어 외국사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있다. 달러투자는 기본적으로 투자자금 규모가 수백억원 이상이 돼야 하는데 국내사들은 자체적으로 이 규모를 맞추기 어렵다. 반면 외국계사들은 본사의 투자금액과 함께 투자할 수 있어, 소량 투자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본사의 달러투자 물량과 함께 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이점을 살릴 수 있어 운용수수료도 저렴하다.


달러보험 상품에 필수적인 환전수수료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외국계사들은 본사의 수수료 정책으로 달러당 2원 정도의 환전수수료만 부담하면 원화로 달러를 환전할 수 있지만, 국내사들은 이보다 최소 2배 이상의 환전수수료를 더 부담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사들은 시스템 투자비와 달러운용, 수수료에 있어 외국사들에 비해 강점을 가지기 어렵다"며 "해당 비용들은 보험료에 포함될 수 밖에 없는데 고객입장에서는 기존보다 보험료만 비싼 상품에 매력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국내사들이 시장 접근에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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